펄어비스가 4.23 패치를 통해 버서커의 전승 스킬인 '회전가르기' 연계를 추가했습니다. 과거에는 작열과 회피 후 회가만 연계가 되었는데, 오늘을 기해 균형치기, 무모한 일격 뒤에도 회가가 연계가 되어 나가게 바뀌었는데요. 느려터진 연계가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회전가르기는 손이 안갈 것 같습니다. 전창도 픽만 해놓았을뿐 딱히 쓰지는 않고 있는데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버서커와 같이 정신력이 아닌 특수 자원을 쓰는 클래스들로는 팔라딘, 이클립스, 다크니스, 섀도우, 디스트로이어가 있습니다. 자연스레 차오르는 정신력과 달리 특수 자원은 주로 상대를 때리거나 스킬을 사용하면 회복되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버서커 역시 스킬로 상대를 치면 분노 10을 획득하고 추가로 광전사 모드를 ON하면 체력 400을 잃는대신 분노 10을 추가로 얻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버서커의 스킬들은 모두 하단에 '타격 시 분노 획득 10' 옵션이 추가로 붙어 있지요.

문제는 버서커의 전승 스킬인 회가와 전창 모두 글래디에이터 스킬을 생각없이 그냥 가져와서인지 '타격 시 분노 획득 10' 옵션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승 스킬로 타격에 성공해도, 광전사 모드 ON 상태에서도 분노는 차지 않습니다. 분노가 차오르지 않으면 그만큼 무모한 일격 사력을 즉발로 발동시킬 수 없게 되어 손해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은 오직 버서커만 떠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팔라딘, 이클립스 등은 개별 스킬이 아닌 패시브 효과에 타격시 n%씩 특수 자원을 회복하는 옵션이 붙어 있어 전승 스킬로 쳐도 문제없이 회복됩니다. 섀도우와 다크니스는 나란히 마력을 쓰는 직업인지라 전승 스킬에 이쁘게 '타격 시 마력 n 회복' 옵션이 붙어 있죠. 디스트로이어는 애초에 포격 스킬에만 과열이 차오른다는 설정이라 납득이 갑니다.

최초 전승 패치를 했을 때는 전 클래스를 전부 추가하다보니 바빠서 누락했겠다 싶었습니다만,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나 실시한 이번 패치에서도 버서커 전승 스킬로 분노 회복이 안되는 문제를 빼먹은건 펄어비스 밸패팀이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어려운 문제도 아닙니다. 회가, 전창 두 전승 스킬 밑에 '타격 시 분노 획득 10' 옵션을 부여하거나 팔라딘, 이클립스처럼 패시브 '광기 해방'에 타격 시 분노 획득 옵션을 추가하면 해결될 일입니다. 사소한 디테일이 품질을 좌우하기 마련인데 펄어비스가 이런 디테일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