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 글을 좀 많이 쓰는데
오늘은 아이템 설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어떤 게임이 출시한다고 했을 때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사람들이
사전예약 및 출시 당일 접속을 많이 할 것이다
여기서 며칠 플레이를 해보고 자기 플레이 성향에 맞지 않는다거나
다른 게임하고 별반 차이가 없어서 떠나는 유저들
소위 찍먹 유저들이 두 세달 안에 떨어져 나간다고들 한다
그래서 각 게임사들은 몇 달 후 남은 유저들을 데리고 장사를 해야한다
바로 여기서 게임사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운명이 크게 갈린다
초반에 매몰비용을 크게 만들게 해서
유저들이 쉽게 못 나가게 할 것이냐
아니면 천천히 매몰비용을 늘려가게 해서
(여기서 매몰비용은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도 포함된다)
쉽게 나갈 수 없게 만드느냐는 게임사의 역량에 달렸다
하지만 우리는 첫번째는 사례는 쉽게 망한다는 사실을
NC의 트릭스터와 블레이드 엔 소울에서 봤을거다
초반부터 과도한 과금요소는
무소과금 유저들에게 외면받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초반에 남아있는 유저를 최대한 잘 이끌고 가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그런 구조로 가야한다
바로 여기서 게임을 긴 호흡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
아이템 설계와 거기에 따른 재화들의 디자인이 정말 중요해진다
요즘들어 펄어비스에서 강조하는 아이템보존이라는 가치가 중요해진다
초반에는 얻기 힘든 아이템이라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많은 유저들이 보유하게 되어서 가치가 하락한다
생각해 봐라
각 서버당 10명 정도만 가지는 아이템이 가치가 있지
전 유저 대상 절반 넘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가치가 있겠는가?
이럴 때 상위 아이템을 출시해서
좀 더 높은 단계로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인도해야된다
게임을 오래하신 여러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검은사막 모바일 팀은 이런 점을 많이 간과하고 놓쳤다
(다음부터의 예시는 시간순서가 아니라 내가 기억나는대로 썼다)
처음에는 초밥사태가 그것이다
알약 출시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기도 전에 초밥을 출시해서
치명 알약을 뽑기 위해 수백만원 넘게 지른 사람들까지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희대의 악행을 저질렀다
아마 여기서 정떼고 떨어져 나간 사람이 절반 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용땅코인으로 불리우는 용맹의 증표사건이다
그 당시 나도 게임을 좀 열심히 하던 편이라
2년 동안 용땅코인이 3000개 정도 모였는데
그것을 한순간에 가치를 하락시킬 별자리 컨텐츠를 내놓았다
그 당시 과금러들도 용땅코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별자리 한 번 입장할 때마다 100개가 빠지니
이거 게임할 맛 나겠는가?
지금이야 용땅코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나
그 당시에는 과금 상품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맞나? 자세히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세요)
그러니 이 사태 이후에도 사람들이 떠났다
세번째는 태고균열토템 사태이다
아마 지금 혼돈 유물 때와 비견될 정도로 게시판이 난리가 났었다
지금이야 866이 가치가 높지만
예전에는 866보다 777이 가치가 높았다
어렵게 8토템 만들어서 태고 만들었는데
이런 사람보다 한 단계 낮은 7토템 들고 있는 사람이 가치가 높다면
누가 8토템에 도전하겠는가
그리고 이미 도전한 사람들의 상실감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아마 이 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검은사막 모바일팀의 운영에 학을 띠고 많이 접었다고 알고 있다
(이 때 이후로 검사모 운영팀은 아이템의 가치보존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겼을 것이다)
마지막 네번째는 지금 혼돈유물 사태이다
이건 지금 어느정도 해결책을 내놓아서 민심이 잠잠해졌지만
이것 때문에 또 많은 이들이 접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혼돈 아이템을 출시했을 때는 그럭저럭 따라갈 수 있게 설계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혼돈 유물만큼은 이렇게 허들을 높여놓았을까?
방송에서 변명이라고 하는 말이
여러분들의 노력에 대한 가치보존을 위해서라지만
낮은 확률 뚫는게 노력만으로 될 일인가?
운이라는 요소가 노력만으로 극복될 일이라면
어느 누구나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로또를 구매하면 당첨되야 하는데 아니지를 않는가?
운이라는 요소는 노력으로 극복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것이다
이렇듯 검사모 운영진들은 많은 실책들을 저질렀다
최소 한두번이면 실수라고 인정할 수 있어도
계속 반복하는 지금의 운영진들은 실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하는 말이지만
검사모 운영진들은 지들이 만들어 놓은 컨텐츠를 해보지 않고
그냥 만들기만 하고 출시를 하는 것 같다
내가 네가지 예시를 들었는데
최소 테스트 서버 운영해서 조금 돌려보고 출시했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한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모은 용땅코인이 몇 개인지도 몰랐고
8토템 강화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지도 몰랐고
10강 유물 강화하는데 얼마나 많은 재화가 들어가고 확률이 얼마인지도 몰랐다
검사모 운영진들
왜 자꾸 삽질을 하십니까?
본인들 게임 컨텐츠 개발하는데 애쓰고 있는 사실은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개발 중에도 한 번 개인폰으로 무과금이라도 좋으니
게임 돌려보세요
그럼 뭐가 부족하고 뭐가 쓸모가 없는지 알 수 있어요
요리도 음식을 여러자기 많이 먹어본 사람이 잘 만듭니다
게임도 마잔가지입니다
꼭 검사모만이 아니라 다른 회사 게임들도 좀 열심히 해서
벤치마킹 할 것은 벤치마킹을 하고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해서
재미있는 게임을 오랫도록 서비스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대격변 수준의 리뉴얼이 아니면 검사모 죽습니다
새로운 것은 리뉴얼 다음으로 미루시고
게임을 좀 다듬어 주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