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솔은 마르기 전에 찍어야 푸르고 꽃은 시들기 전에 뿌려야 불긋하듯,
이 종의 몸도 마르고 시들기 전에 거룩한 모래의 성소에 드리우길 바라오나,
미처 검은별의 해답을 찾아내지 못한 종은 지금 마주한 덧없는 죽음이 두렵사오니.
부디 죽음의 권세를 물리칠 수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아알님의 충실한 종아. 어찌 이곳에서 나를 부르짖고 있느냐.
너의 간절한 기도가 비로소 아알님께 닿았으니, 이제 요새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여라."
이 종은 그저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오라
직접 행동하여 검은별의 진실을 찾아내고
지금도 요새에서 늙은 선생들의 거짓된 가르침에 허덕이는
안타까운 교우들이 진실된 아알님에게 향하게끔 도우고자 하옵니다.
"보아라. 내 많은 아알님의 종 중에 오직 너를 위해 이렇게 나타났으니, 네가 찾던 진실이 곧 나이니라.
내 너를 위해 진실로 이르노니, 이제 행동이 넘치고 흘렀으니 기도하여 남은 사명을 다하도록 하라.
아알님의 축복이 내린 안락한 지붕 아래에서 가만히 때를 기다릴 지어다."
위대한 첫 사도 바르한이 축복된 아알님의 말씀을 써내려간 그 경전을 끝맺은
마지막 사도 카얄은 검은별이 떨어지면 일곱 날 후 사막의 북녘에 새 세상이 열릴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검은별은 이역만리 서쪽 땅에 떨어지고 새 세상은 열리지 않는 것입니까?
서녘 검은별의 화신을 이겨내고 진실을 찾을 수 있게 힘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런데 사도께서는 어찌하여 갈라진 눈을 지니셨습니까?
"지금 내 너를 사막 가장 높은 곳에 이르게 하였도다. 저 아래 발렌시아가 보이느냐?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그 도시 아래 번쩍이는 금은보화와 향기로운 기름을 모두 네게 주리라."
경계의 경전 9장 10절.
뱀의 형상을 한 그림자가 언제나 거짓된 희망으로 가득찬 낙원을 속삭이니
네가 바로 이 세계의 그림자에서 절망을 머금고 태어난 이베도르구나.
하둠의 하수인이여, 네가 어찌하여 아알님의 종을 능멸하려 드느냐?
나는 마른 모래의 권세를 두른 아알의 칼이요,
짙은 어둠의 독사를 굴복시켜 아알님께 무한한 영광을 바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