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 Dumbledore입니다. 2023-09-08 23:44 Inverse (125.177.*.220)
개인적인 일도 있고 펄업 분들껜 죄송하게도 게임에도 예전만큼 흥미를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그간 애정 갖고 나름 열심히 키운 캐릭이라 요샌 대강 육성할 것만 하고 그래도 아침의나라까진 기다려보면서 혼자 가지고 놀고 있는 유저입니다. 아침의나라 업데이트가 언제인건지 확인하러 왔다가 괜히 아래에서 생각지도 못한 게 최근 논란되는 걸 보고 놀랐고, 금요일인데도 불타는 화력보고 두번 놀라서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문제되는 부분이 크게 1. "펄어비스에서 계정 거래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계정 거래를 한 캐릭터에 칭호를 이전해주었다."와 2. "같은 행위에 대해서도 일반 유저에 비해 공인적인 특성을 지닌 크리에이터에겐 보다 큰 책임이 있다." 인 것 같습니다.

1. 첫번째 문제에 대해선 논점을 다시 나누면, 1) 펄어비스는 내규로써 계정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2) 펄어비스는 계정 거래 건에 대해 해당 캐릭터에 칭호를 줌으로써 묵인 내지 허용해주었다가 되겠네요. 즉, 일반적으로는 금지하고 있는데 특정 유저에겐 명시적으로 허용해주었다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해당 내규를 살펴보면 분명히 ID, 계정, 캐릭터, 아이템, 게임 머니 등 사이버 자산이나 게임 데이터를 유상으로 처분하거나 대여하는 등 "권리의 객체로 하는 행위" 및 이를 유도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살펴보면 계정 거래뿐 아니라 일체의 권리의 객체로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분들의 주요 컨텐츠 중 하나인 대리 강화, 대리 시련 등의 일체의 행위까지 포함되는 상당히 광범위한 문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 문구대로라면 온전히 자신의 캐릭터로만 방송해야 한다는 뜻이 되는 거죠. 만약 '유상으로'라는 문구가 처분뿐 아니라 대여까지 들어간다면 크게 볼때 강화든 시련이든 대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으로라도 받는 후원은 물론, 더 넓게는 금지 대상이 일체의 권리 객체로 하는 행위기 때문에 대여 자체의 행위에서도 간간히 큰 업데이트 때 다른 분들의 캐릭터들로라도 방송해주시던 것들도 포함될 여지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펄어비스에선 예전부터 순냥님을 포함해 스텝님, 별튜브님, 액티브님까지 모든 크리에이터 분들이 방송을 통해 다른 유저들의 캐릭터에 접속해서 대리 행위를 하는 행위에 대해 단 한번도 제재를 가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이런 방송들에 대해 묵시적으로 묵인해준 것과 이번 칭호 케이스처럼 명시적으로 허용해준 것의 차이를 따져볼 실익이 있는지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위반 행위에 대한 조치에 대해 살펴보면, 펄어비스에선 위 금지 사항에 대하여 이용자의 계정 및 모바일 기기에 관한 관리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으며, 이를 타인이 이용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손해에 대해선 회사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으로 위 금지 사항의 행위로 인한 개인의 손해에 대한 회사의 무책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더 살펴보면 이용자가 의무 위반으로 인해 입는 불이익에 대해 회사는 책임지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못 박고 있으며, 회사의 손해에 대해선 이용자의 의무 위반으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회사는 해당 이융자에게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재량의 여지를 두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즉, 금지된 행위로 인한 개인의 책임에 대해선 회사는 책임지지 않으며, 회사의 책임에 대해선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 한하여 그것도 그 정도를 봐서 회사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펄어비스에선 계정 거래를 포함해 일체의 대리 행위들을 모두 금지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금지하고 있는 이유 자체가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우려 때문이므로, 펄어비스에선 개인의 손해는 개인이 책임지는 것이니 이 행위들로 인해 회사에 손해가 가지 않는다면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며, 오히려 이번 케이스와 같이 크리에이터들이 거의 멸종한 상태에선 회사에 득이 된다면 바뀐 캐릭터를 해당 크리에이터의 캐릭터로 인정해주며 방송을 존속시키는 것도 회사의 재량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럴거면 왜 금지해놨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는 회사가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는 비용-편익을 따져서 누군가가 포럼에 과금하는 것보다 계정 거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식으로 계정 거래를 장려한다는 등의 명백히 회사에 손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만 제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다시 보면 계정 거래 및 대리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이유 자체가 회사에 손해를 줄 수도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지금처럼 검사모에 있던 대형 크리에이터들이 떠나간 시점에서 회사 입장에선 남아있는 크리에이터들 하나하나가 소중할 거고, 게임에 있어서 컨텐츠 방송을 게임의 재미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유저들도 꽤 많기 때문에 오히려 크리에이터들의 존재 자체가 유저들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면서 회사에 손해는커녕 득이 되는 상황이고, 순냥님뿐 아니라 모든 남아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계속 방송을 이어나가주는 것 자체가 회사한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제재가 아니라 오히려 펄어비스 측에선 도와줄 게 있다면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라고 보입니다.

2. 두번째 문제에 대해선 첫번째 문제와 같이 객관적인 약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주관적인 의견에 대한 얘기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연예인들과 같인 공인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크게 보면 그들은 매체를 통해 커다란 수익을 얻으며, 더 유명해지고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많이 미침으로써 다시 더 큰 수익을 얻는 구조의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일반인들보다 형사적으로 더 큰 벌을 내리는 건 아니란 걸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법적인 책임은 우리와 똑같이 지지만, 대중들을 통해 돈을 버는 직업이기에 자본주의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책임을 일반인보다 더 크게 지는 것이죠. 이처럼 연예인 등의 공인들에게 더 엄한 사회적 책임이 내려지는 것은 불법 행위를 한 연예인들이 버젓이 방송에 나와서 큰 수익을 번다면 판단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불법 행위에 대한 문제 의식이 흐려질 수 있는 문제도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점도 있고, 역으로 우리 사회가 엄중하게 생각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공인들에게 더 엄중하게 대함으로써 경각심을 높이는 기능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의 특정 행위가 회사에 손해가 될지 안 될지의 판단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회사가 하는 것이니 여기선 별론으로 하고, 검사모 크리에이터들이 이와 부합하는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게임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액티브님께서도 그만한 랭킹 유지에 마지막엔 오히려 점점 적자가 날 정도가 되셨다고도 들었구요. 순냥님의 경우엔 수익을 창출하기보단 본인께서 게임을 즐기면서도 다른 유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통한 즐거움이 커서 오히려 아직까지도 계속 방송을 해주고 계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오래된 게임의 특성상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오히려 크리에이터들에게 득이 되는 것보다 게임 방송이 존재함으로써 유저들에게 득이 되는 구조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연예인과 같은 공인들이 같는 직업적 특성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여타 대형 게임 유튜버들처럼 구독자들을 통해 큰 돈을 벌며 다시 구독자를 늘려 영향력을 키우며 더 큰 수익을 기대해볼 상황도 아니라고 보입니다. 오히려 영상 만드느라 준비하고 라이브 방송을 하는 열정과 시간이라면 다른 일을 했을 때 수익적 측면에선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 채널을 접는다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닐 것이고, 당장 방송이 사라진다면 오히려 허전해할 것은 남아있는 유저들일 것이기에 연예인에게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대중들과 달리 검사모 유저들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큰힘이나 권리가 있는 위치가 아니라거죠. 바꿔말해 여론으로야 압박을 줘서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채널을 접게 만든다 쳐도 그로 인한 제재 효과가 크리에이터 본인에게 큰 게 아니라 오히려 남은 유저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으니까요. 

위 문제와는 별개지만 마지막으로, 예전에도 한번 비스무리한 내용의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원글은 삭제됐지만, 적대 간에 꼭 이렇게까지 서로 물고 뜯어야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그래도 게임 내 구도상 적대니 서로 하하호호하면서 호형호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있었던 악플 사건까지 비춰봤을 때 이 정도면 정말 다른 상대 진영이 멸망해서 해체되고 게임상에서 아예 사라지길 원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게임 서비스 초창기라면 서로 물고뜯고 적대가 해체돼도 구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적대가 나올 수도 있고 그 과정에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주목되는 순냥 채널에 대한 경우도 악플 사건에 이어서 이 정도면 거의 채널이 폭파되길 바라시는 건가 싶을 정도인데, 안 그래도 유저들도 계속 줄어드는 마당에 그렇게 적대도 사라지고 크리에이터도 사라지는 게 정말 바라는 그림인 건지, 아니면 당장의 물어뜯는 즐거움이 너무 커서 굳이 뒷 생각까진 안 하시는 건진 모르겠습니다. 물론 싸우고 죽다보면 기분도 상할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적대가 존재는 해야 서로 싸우는 재미가 있는 거고, 방송이 있어야 게임하면서 뭐라도 보는 재미도 있을텐데 이제 벌써 6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게임에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유저들이라도 서로 즐겁게 게임하시길 바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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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엑소 (123.213.*.123) 2023-09-09 00:39
누가 3줄 요약 좀

아 가모스섭 얘기구나 (수정됨)
2023-09-09 00:39
벌레소각대원2 (211.218.*.148) 2023-09-09 00:50
아 나도 엥간하면 다 읽겠는데 이건 좀...

누가 요약 좀
2023-09-09 00:50
기분이먼가찜찜 (119.206.*.135) 2023-09-09 02:42
나만 끝까지 읽는게 힘든게 아니였네 🙀
2023-09-09 02:42
Hazard (118.235.*.232) 2023-09-09 09:27
1번은 음...누군가에겐 편애(?)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그냥 그런가보다(저같은 유저)' 정도인듯 합니다....
깊게 파고들면 끝이 없기에 적당한 선에서 그냥 즐겜하고픈.....
2번은 글쎄요...지속적인 적대 길드라면 불가피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대가 해소되어 우호적인 관계가 되지 않는 이상에야 잡음은 끊임없는 일이니... (수정됨)
2023-09-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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