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자마자 든 생각.
"이걸로 또 포럼 난리 나겠구나."
그리고 역시나였죠
그런데요
기업이 '기업'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잊고,
방송 하나에 감정이입하면서
“저 사람 손 떨던데 불쌍하다, 지켜보자”라는 말...순진한건지
그 방송 하나 켜기까지
수많은 회의, 대본, 컨셉, 연출, 진행 방식 등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직장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작은 브랜드들도
라이브 방송 하나 하려면 메이크업부터 대사까지 다 준비하죠
하지만 그 준비 끝에 나온 게,
문제 회피 + 손 떠는 모습이었다면
우린 그걸 감싸줘야 하나요?
손 떨고 긴장한 모습은 ‘감정의 영역’이고,
그 안에서 제기되어야 할 문제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건
‘업무와 책임의 영역’입니다.
이걸 혼동하게 만드는 게 바로 지금의 핵심 문제고
펄어비스가 의도하는 방향일 수 있습니다.
“불쌍하니까 지켜보자”는 말은,
핵심 문제를 흐리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묻겠습니다
그럼 이번 찻집 방송에서,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개작살난 밸런스 위에 아무생각 없이 라밤 스킬 뿌리기 사태에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향을 제시했나요?
슬롯을 추가하고,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이고, 레벨 구간을 줄여주면
미쳐날뛰는 도사와 데드아이가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7년동안 똥밭에 구르다가 이제는 거름이 되어버린 클래스가 깨끗해져 돌아오고,
개발자들도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잡불 갯수,
밸런스 패치하면서 놓쳤다는 앞전가 뒷슈아 갯수가 정상으로 돌아온답니까??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되었나요??
그에 대해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는지 말하던가요??
방송에선 1시간 넘게 메인 주제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잡기로 논점 흐리다가
물 한 잔 마시는 척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끝나기 직전에 “앞으로 잡아보겠다”는 말 한 줄.
이게 7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매번 나오는 멘트: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이 문장은 이제 면피용이라는 걸
대부분 유저들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선 넘는 욕설이나 무례한 채팅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고,
그건 별도로 필터링돼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욕설 문제'를 '핵심 문제'와 섞어서 말하는 분위기가 문제죠
마치 “욕하지 말자 = 지켜보자 = 문제제기하지 말자”
이렇게 흐르는 프레임은 위험합니다.
그런 태도를 보이며
“나는 어른스러운 문화시민이다”
이런 식의 자아도취적 태도를 취한다면,
그건 그냥 비판을 무력화시키는 논점 흐리기일 뿐입니다
눈물을 흘리든, 손이 떨리든,
그건 공감의 대상일 수는 있어도
업무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면죄부가 되어선 안 됩니다.
방송이 끝났는데도
핵심은 여전히 흐릿하고,
변한 건 없고,
"다음엔 잘할게요"라는 말만 남았을 뿐입니다.
7년 동안 반복된 이 패턴을
이번엔 또 ‘지켜봐주자’는 말로 덮자는 건가요?
우리는 지켜보는 중입니다.
7년째요.
이번엔, 다르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어른스럽게 기다려주자”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 아이처럼 순수하게 믿으시나요?
아무 근거도 없는 말 한 마디에,
눈물 한 방울에,
손 떠는 모습 하나에
7년간의 반복을 잊어버리고 또 기대하시나요?
어른스러움은 감싸주는 게 아니라,
감정과 문제를 구분하는 눈을 갖고
감정은 최소하하고 따져 물어야될 것은 따져 물어야되는 것이
진짜 어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