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석 개선 공지 분석 보고서, 그리고 마지막 인사 2025-05-17 03:18 냥베리 (112.172.*.67)

작성일: 2025년 5월 17일
작성자: 섭종을 기다리는 유저


1. 개요

2025년 5월 13일 업데이트로 도입된 '달빛 영혼석' 강화 시스템은 강화 실패 시 0강으로 초기화되며, 재료는 오직 과금으로만 획득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한편, 동일한 강화 구조를 공유하는 '밤의 영혼석'에 대한 언급이 공지에서 전혀 없었던 점도 이번 보고서에서 함께 짚고자 합니다. 이러한 설계는 유저 커뮤니티 전반에서 강한 반발을 일으켰으며, 약 3억 원 이상의 과금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분석이 확산되면서 커뮤니티 분위기는 ‘섭종 수순’이라는 표현이 돌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는 5월 16일자로 공식 공지를 게시하며 개선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본 보고서는 해당 공지의 조치 사항을 정리하고, 그 실효성과 구조적 문제의 해소 여부를 기존 보고서 내용과 연계하여 분석합니다.


2. 개선 조치 요약 및 구조 분석

2.1 재료 수급처 추가

  • 혼돈의 균열 XII~XIV 지역에서 드랍 가능

  • 명예 훈장 상점에서 주 1개 교환 (120개 소모)

  • 듀얼펄 상점에서 주 2개 구매 (300 듀얼펄)

분석:

  • 무과금, 저과금 유저를 위한 명분적 보완이나, 실질 기대 강화 횟수(약 5만 회)에 비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함.

  • 과금 유도 기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며, 드랍률 등 체감 가능성은 미지수.

2.2 거래소 봉인 기능 삭제

  • 봉인된 영혼석 제작 기능 삭제 및 거래 불가 처리

  • 제작 비용은 우편 보상 예정

분석:

  • 부계정 활용, 현금 거래 우회 경로 차단이 목적

  • 동시에, 강화 실패 시 보호장치 없는 구조를 유지한 채 아이템 회수 가치조차 사라짐

2.3 펄 패키지 수량 2배 조정 및 소급 보상

  • 기존 패키지 8개/17개 → 16개/34개로 상향

  • 구매자에겐 차액만큼 보상 지급

분석:

  • 기대 강화 비용을 절반으로 낮추는 효과는 있으나, 여전히 약 1억 6천만 원 수준으로 상식적 과금 범위를 초과함

※ 참고: 기존 17개/110,000원 기준으로는 약 2,923세트, 총 3억 2천만 원이 필요했던 강화 시도가, 34개/110,000원 기준으로 약 1,462세트, 총 1억 6천만 원 수준으로 완화되었음.
하지만 강화 실패 시 0강 초기화 및 약 5만 회에 달하는 시도 수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실질적 체감 개선은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침.

 

2.4 우편 보상: 조각난 달빛 영혼석 10개

  • 5월 16일 18:25 이전 생성된 모든 가문 대상 지급

분석:

  • 실효보다는 사과의 상징성에 가까움

2.5 밤의 영혼석의 구조와 맹점

이번 개선 공지에서는 '달빛 영혼석'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같은 강화 구조를 지닌 '밤의 영혼석'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으며, 그 현실성에 대한 문제 역시 함께 다뤄져야 합니다.

  • '밤의 영혼석'은 '달빛 영혼석'과 동일한 강화 구조를 가지며, 강화 실패 시 0강으로 초기화되고 성공 확률은 51%로 동일함

  • 차이점은 과금 수급이 불가능하며, 콘텐츠를 통해 주간 최대 5개까지만 획득할 수 있음

  • 동일한 기대 시도 수(약 49,686회)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강화 재료를 주 5개씩 수급한다고 가정하면 약 9,937주, 즉 약 191년이 소요됨

  • 이는 시스템적으로 도달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이며, 명백한 설계 결함으로 볼 수 있음

  • 또한, 이번 개선 공지에서는 밤의 영혼석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으며, 이는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운영사의 책임감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음

  • 결과적으로 '영혼석'이라는 강화 시스템 전반이 과금 유저뿐 아니라 무과금 유저에게도 현실적으로 완성 불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음을 방증함.

이러한 방치는 단순 누락이 아닌, 운영사가 영혼석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보다는 여론 완화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부족을 가중시킵니다.


3. 구조 유지 의사와 시스템 방향성

펄어비스는 이번 공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강화 시스템 구조 자체는 유지

  • 재료 수급처만 다양화하여 비판 완화 시도

  • 유저 간 거래 위험을 제한하며 내부 경제 질서 회복 노림

이러한 흐름은 단순 기능 보완을 넘어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 "과금만 가능하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명분적 수단으로 무과금 수급처를 마련했으나, 공급량은 구조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없을 만큼 제한적임

  • 봉인 시스템 삭제는 부계정 어뷰징과 실물 가치 유통을 차단하여 강화 아이템의 실패 리스크를 보호하는 설계임

  • 패키지 수량 2배 조정은 유저 반발 완화를 위한 수익 최적화 조치이며, 여전히 대중 접근이 어려운 상징성은 유지됨

결론:
펄어비스는 시스템의 핵심 구조(실패 시 초기화, 고비용 도전)를 유지한 채, 외형상 일부 수정을 통해 여론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됨. 강화 실패 시 0강 초기화, 기대 비용 수천~수만 회, 과금 유도 기반 등 핵심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며, 본질적 비판은 해소되지 않음


4. 기존 보고서와의 연계성 및 유효성 평가

  • 수급처 한정 → 부분 완화되었으나 기대 강화 시도 대비 실효성 없음

  • 과금 구조 과도함 → 절반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현실성 부족

  • 실패 리스크 구조 → 여전히 전면 초기화 유지, 핵심 문제 미해결

평가:
기존 보고서에서 지적한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 조치는 ‘부분 수정’에 불과함


5. 결론 및 전망

5.1 운영 전략 시나리오 분석

현재의 개선안은 유저 반발을 일정 부분 누그러뜨릴 수는 있으나, 게임 시스템의 신뢰도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한 조치로 보입니다. 특히 강화 실패 시 초기화, 장기적 수급 불가 구조, 과금 외 접근의 현실적 불가능성 등은 여전히 본질적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앞으로 다음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 구조적 재설계: 강화 실패에 대한 보정 시스템 도입, 보장 장치 마련, 과금 외 수급 비율 대폭 확대 등 본질적 개편

  • 기존 구조 유지: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며 점진적 불만 해소를 유도하는 방식 (단, 이 경우 유저 이탈 및 콘텐츠 회피 심화 우려)

펄어비스가 향후 어떤 구조적 방향성을 택하느냐에 따라, 시스템에 대한 유저 신뢰 회복 가능성과 게임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일한 시스템 구조를 공유하면서도 이번 공지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밤의 영혼석'의 방치는, 운영사의 개선 의지가 과연 실질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 공지는 단기적 여론 수습에는 일정 효과를 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불신은 잔존함

  • 강화 실패 구조, 결과 회수 불가능 구조, 감당 불가능한 강화비용 등의 문제는 해소되지 않음

  • 유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시스템 전면 재설계 또는 강화 보정 구조의 도입이 요구됨

5.2 보고서 종합 평가 및 향후 권고안

  • 본 보고서의 분석 결과, 영혼석 강화 시스템은 과금 중심 설계, 실패 시 전면 초기화, 장기적 콘텐츠 불가능성 등 다수의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으며, 이번 개선안은 그 중 일부만 완화한 조치에 불과합니다.

  • 유저 입장에서는 해당 콘텐츠의 사용 회피와 신뢰 상실이 심화될 수 있으며, 운영사 입장에서는 장기 수익 모델과 게임 생명력 유지라는 두 목표를 병행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 이에 따라 펄어비스는 향후 업데이트에서 다음과 같은 중장기적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실패 보정 시스템 또는 최소 단계 보호 구조 도입

    • 무과금/과금 수급 밸런스 현실화

    • 고위험 콘텐츠에 대한 공정한 도전 유도 설계 재정비

 



 

필자의 메시지

이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저는 더 이상 펄어비스의 그 어떤 게임도 애정을 넘어 애증을 가지고 분석하거나 비판하거나 칭찬하지 않겠습니다.

2018년 2월 6일, '검은사막 모바일'이 정식 출시되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약 7년 3개월을 함께 했습니다.
사실 그보다도 1년 앞선 시점부터, 저는 이 게임을 기다리며 PC 버전의 검은사막을 직접 플레이하고 관련 개발 정보들을 찾아보며 ‘사전 탐색’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이 게임은 저에게 단순한 하나의 콘텐츠가 아닌, 진심을 담았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애정은 어느 순간부터 애증으로 바뀌었고, 그 애증은 결국 말라 비틀어진 감정이 되어, ‘길드원’이라는 정과 관계의 흙에 겨우 뿌리를 내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 사이 저는 이 게임을 통해 정말 다양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기뻤던 순간도, 허탈했던 일도, 때로는 상처받고 분노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며 저는 마지막으로 기대했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단 한 항목에서라도 “우리는 바꾸겠다”는 진심을 볼 수 있기를.
하지만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시스템은 유지되었고, 방향성은 선명했으며, 개선은 피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려놓으려 합니다.
분석도, 비판도, 해설도 이제는 그만두려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떠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이 세계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라는 세상이 진짜 종말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그 끝을 함께 지켜보려 합니다.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마지막까지 버티며 남아 있는 유저로서의 내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담담하게, 끝을 지켜보겠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제 마음속의 가장 조용한 바람을 전합니다.
그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은 부디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기를.
아무리 무너져 가는 구조 속이라도, 끝까지 사람을 사람으로 기억하며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냥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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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그런지 (223.38.*.198) 2025-05-17 07:14
고생하셨습니다
전 그냥 검탈만 마려워요..,
2025-05-17 07:14
순흑의수정 (112.170.*.197) 2025-05-17 09:05
정리 잘하셨네요
많이 바라지 않고
저는 진짜 딱 강화 방식만 재고해주면 오케이거든요.... (수정됨)
2025-05-17 09:05
루덴쓰 (58.227.*.190) 2025-05-17 09:29
정확히 같은 심정이네요. 그래도 마지막 그날까지 에페메르 파이팅하자구요...!
2025-05-17 09:29
슈즈힐Again13 (125.142.*.12) 2025-05-17 14:36
완벽 분석
2025-05-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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