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좀 깁니다. 그리고 직접 태전과 월보, 인게임 내 몇 가지를 실험해보느라 조금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럼이나 서버 활동은 거의 안 하는 주의지만, 이번 샤이 너프건은 잠든 샤이를 일으킬만큼 분노스러워서 몇 글자나마 샤이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현재까지 약 3년 넘게 샤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샤이를 좋아한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쟁과 거점, 다양한 컨텐츠들을 다양하게 즐기는 길드 내에서 높지 않은 투력이지만 1인분의 역할+@를 해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찾다보니 샤이를 플레이 하게 되었고, 하다보니 정이 생겨 예뻐하며 계속 키우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샤이는 랭커나 고투는 어지간해서는 절대 하지 않는, 해서는 안 되는 캐릭터입니다. 이동기, 패시브 저항력, 메인스킬의 잡불 다 전무하기 때문에 특히 치열한 싸움인 공성전이나 외성터 싸움, 필드 쟁, 다대다 컨텐츠에서 고투가 샤이를 하는 것은 아군 전체 전력에서 손해가 심각하니까요.)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수차례의 밸런스 패치와 신규 캐릭터를 출시하면서 수 많은 캐릭터들이 온갖 유용한 패시브 스킬과 이동기를 둘둘 휘말게 되었을 때도 샤이는 항상 찬밥 신세였습니다. 많은 샤이 유저들이 요청하는 디퍼프 스킬 추가나 힐 스킬 추가 요청도 물론 묵살되었죠.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했어요. 어쨌든 유일한 힐러이기도 하고, (고작) 2개의 힐 스킬로라도 <샤이만의 역할>이 있다는 나름의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너프는 어쩔수 없다고 받아들이기에는 선을 넘은 기분입니다.
샤이의 힐 스킬은 이번에 너프 직격탄을 맞은“뾰로롱”과 “여름비” (고작) 단 2개입니다. 그리고 샤이의 스킬구성에는 이동기, 패시브 저항력, 메인스킬의 잡불 다 없습니다.
“뾰로롱”은 샤이 주변 및 빛 정령이 움직이는 영역에 있어야 힐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빛 정령은 샤이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여름비”는 장판 스킬입니다. 샤이 중심으로 나타나는 원형 반경 안에 대상이 있어야 해요.
외성터나 필드쟁, 다대다 컨텐츠에서 샤이는 가미카제 특공대 마냥 죽을거 각오하고 아군 사이에 뛰어들어서 겨우 힐 스킬 한번 누르고 (거의 항상) 죽습니다.
대부분 힐 시작 조차 제대로 못하고 사방에서 날아오는 스킬 맞아 죽습니다.
“뾰로롱”은 4번 걷는 동안 나누어 힐이 발동되기 때문에, 보통 한 걸음 걷고 죽습니다. “여름비”는 선후딜이 생각보다 길어서 힐 발동이라도 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게다가 운 좋게 힐 스킬이 발동되어도, 이동기 하나 없는 샤이 스킬 특성상 회피기 5회 말고는 생존할 방법이 없어요. (흑탈은 논외)
그런데 이제는 라밤 스킬에 회피기 제한 옵션까지 나왔답니다?ㅎ
개발자 코멘트 문구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뾰로롱 기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7초인데 기술 사용으로 회복이 적용되는 시간이 5초라서 실제로는 회복이 적용되지 않는 시간은 2~3초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수많은 컨텐츠 중 개인컨텐츠 영역을 제외한 투기장, 나메, 검은 태양, 원귀, 거점/공성 기여도 로그, 쟁 기여도 로그 등을 살펴보면 샤이가 상위에 올라갈 수가 없어요. 샤이가 그나마 간신히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컨텐츠는 고작 동투 보정을 받는 태전과 넓은 맵에 숨어서 파밍을 할 수 있는 솔로 아즈낙 뿐입니다.
고작 그 두 가지 컨텐츠에서 샤이가 애를 쓰며 활약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싫으셨을까요?
(솔직히 아즈낙에서도 샤이 힐 스킬보다 힐 오브젝트가 회복량이 훨씬 더 많습니다ㅎ)
게임 내의 아이템들으로 인해 점점 체력 총량이 늘어나고 있고, 1500 물약 보물과 중간단계 제작식까지 나온 마당에, 굳이 샤이의 힐 스킬을 이렇게 급격하게 너프 한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 밸러스 조정하기 귀찮으니 샤이를 그만하라는 무언의 조치일까요?
샤이를 그만하는게 아니라 게임 자체를 그만하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부디 이번 샤이 너프 건에 대하여 펄어비스에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