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 분들께서 흑정령 탈것출(흑탈)으로 인해 점수 획득이 어려워졌다고 느끼시고, 그로 인해 화가 나시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해당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실제로 저투(저투력) 유저들은 저장 기능 등의 도입으로 점수 획득이 용이해진 반면, 고투(고투력) 유저들은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충분히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흑탈이 문제다"라고 단정짓기에는, 사안이 조금 더 복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 문제를 ‘검은사막 모바일’이라는 게임의 구조적인 특성과 연관지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검은사막 모바일은 올해로 서비스 7년 차에 접어든 게임입니다(맞나요?).
그리고 이 게임의 성장 구조는 다른 유사 장르와는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RPG 게임들이 장비 강화나 레벨업 중심으로 성장을 유도하는 반면, 검은사막은 여기에 ‘지식’이라는 베이스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초창기인 1~2년 차까지만 해도 유입 유저들이 현금 투입을 통해 어느 정도 기존 유저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는 이른바 '고인물' 유저들과의 간극을 단순한 과금으로 좁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사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투 유저들의 점수를 유지하고 저투 유저들에게도 진입 장벽을 낮춰주기 위해 흑정령 탈출, 전투력 보정 등의 장치를 도입한 것이 그 일환이라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게임은 "고투력이 곧 과금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판단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많은 중투력 유저들 중에서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고투력 유저들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분들이 많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유저 분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게임사만이 알 수 있겠지만,
최근 펄어비스의 패치 방향을 보면 제가 말씀드린 이 구조적인 판단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