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의미만을 전달하기 위해 말을 짧게 하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랭크전은 순위를 매기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컨셉이고, 보상을 주고, 명예를 부여해서 동기를 유발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
그런데, 무엇의 순위일까..?
랭크전 = 투력전,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미 순위 항목에 있는 전투력 순위와 별반 다른 점이 없다.
회사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지... 이른바 피해량 벨런스 조정의 수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므로 랭크전의 순위가 전투력에 맞춰 배열될 것이라는 점을.
유저들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지... 랭크전에서 매칭된 상대유저의 투력을 알 수없도록 되어 있지만, 몸소 느끼니까... 스치는 바람결에 죽어 본 자는 이곳이 투기장인지... 필드 쟁의 현장인지 순간 헤깔리게 됨.
누구나 예상했던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랭크전 등급은 투력 순서에 맞춰 정렬될 것이다.
유저는 자신의 투력이 상승하지 않는 한 랭크전이 정해주는 구간을 벗어나는 것은 기가막힌 우연의 연속... 강화로 토템 7강을 얻는 느낌일 것이고...
전투력에 의해 질서가 잡혀 있는 다수의 컨텐츠에 시달린 꽤 많은 유저들은 투기장이라는 컨텐츠에서 작게 나마 재미를 찾곤 했다. 사실상, 고투력 유저들도 얼마든지 부캐릭이나 주캐릭으로 이와 같은 투기장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고, 그랬을 것이다.
회사는 모두의 재미를 위한 투기장 컨텐츠를 말살하므로 이 검사모가 오로지 전투력 향상을 위한 게임으로 귀결시키려 한다.
이 와중에 고투력이던 유저 중 일부는 랭크전으로부터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고... 어차피 안했던 컨텐츠이므로 별 상관은 없겠지만, 또다른 노잼에 눈을 뜨게 된다고나 할까..
투기장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이 맞다.
만일, 진짜 제대로된 랭크전을 하고 싶거든... 모든 유저가 같은 조건에서 경합을 벌이도록 해보라. 실력은 각 유저가 맡고, 회사는 자리만 깔아주면 된다. 경합을 위한 세팅의 일정부분을 허용해도 좋고... 유저들이 연구하고 재료를 마련하는 재미도 있으니까..
사족을 하나 더 달자면... 권투나 기타 대전스포츠도 라이트급을 헤비급과 매칭하고 랭크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무제한급에 라이트급이 와서 비벼대지도 않고... 검사모의 여타의 pvp 컨텐츠에서 유저들은 이미 처절하게 겪고 있지.
부디, 회사가 바꿔놓은 이런 식의 랭크전이 성공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