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펄어비스는 주구장창 상향 위주의 밸패를 추구했습니다. 모든 캐릭을 강하게 하여 성능 격차를 없애자였죠. 물론 말도 안되는 이상적인 방향이었고 뒤늦게 깨달은 펄어비스가 너프를 실시하며 하향 중심 패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장기간 최강으로 군림했던 아크매지션의 얼음땡 기능을 아예 없앴고 최근에는 버서커 딜&이동 너프, 커세어 투기장 너프, 다크니스 은신 삭제와 같은 너프로 성능을 낮췄죠.
펄어비스는 모든 조건이 동등하게 보정되는 카르케야 투기장을 밸런스 패치의 척도로 적극 사용하는 듯한 분위기인데요. 유저 피드백 차원에서 너프가 필요해 보이는 직업군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번 글은 전적으로 <<카르케야>>를 대상으로 합니다. <<필드>> 기준이 아닙니다.
*타이탄
카르케야에서 3대장으로 꼽히는 직업입니다. 특히 야수화 후 2잡기 몰벼는 카르케야 시즌1 버서커급의 딜량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야수화 시 피통이 증가하고 5초마다 체력 1000씩 채우는 패시브 효과까지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말그대로 딜탱인 셈인데 야수화 후 몰벼는 정말 버그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괴랄한 딜량을 보입니다. 몸빵과 메즈 저항 능력도 최상급인데 딜까지 갖고 있다는 건 과도합니다. 딜량 너프가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투신
저번 패치에서 투신은 금강 후 태백이라는 신규 연계기를 얻었습니다. 문제는 금강과 태백 전방가드가 모두 카르케야에서 적용돼 무릎망치 3타를 끊어쓰면 노회피 전가 슈아 무적 효과가 지속됩니다. 일부 유저는 투신이 전가를 잘 깨는 캐릭에게 취약하다고 합니다만 돌려말하면 전가를 못깨는 직업에게는 한대도 맞지 않고 투신이 이길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너무 극단적인 밸런스입니다. 금강 후 태백 전가를 미적용하게 하든, 쿨을 늘리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투신과 같은 일부 잡기 클래스가 갖는 기상시 슈아 무시 효과 역시 개선돼야 합니다.
*설화
설화는 전통적인 투기장 강캐였습니다. 2슈아 1전가 1무적의 탁월한 슈아 지속력에 이번에 패시브로 인한 딜량과 이동 능력까지 한단계 높아졌습니다. 그나마 설화의 약점이 딜량과 딜교후 거리벌리기였는데 죄다 보완된 셈입니다. 설화는 딜량, 추노, 이탈 능력이 모두 1급은 아니지만 모두 2급 이상이어서 강력한 성능을 갖게 된걸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사실 어딜 너프해야 할지 얼른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쿨을 1~2초 정도 조정하는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외 슈아 유지가 비정상적으로 긴 캐릭터들
초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투기장은 슈퍼아머 기술의 지속시간이 짧아 풀 싸이클로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4개의 회피와 3개로 제한된 슈퍼아머&전가&무적기만 돌려도 풀로 메즈면역 효과를 갖는 직업들이 나타나고 있어 플레이가 루즈해지고 있습니다.
암흑화로 도주 플레이를 하는 섀도우와 이번 패치를 통해 상향된 수라도 그러한 경향을 보입니다. 지금은 한풀 죽었지만 아크매지션도 무척 긴 백회피를 이용한 플레이로 매우 긴 슈아 지속력을 보여 말들이 많았죠. 이런 캐릭터들은 풀 슈아가 거의 유지되는 필드와 다른 슈아 룰을 적용한 투기장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쿨을 늘리거나 회피 후 무적 지속능력을 줄여 조금이라도 빈틈을 주고 대신 다른 부분을 버프한다면 보다 긴박감있는 플레이가 전개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