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필드>> 기준이 아니고 <<투기장>> 얘기입니다.
요즘 펄어비스는 밸런스 조절시 주력 기술에 추가 1회를 더 쓸수 있는 방식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수라의 '그림자 참격', 란의 '봄바람', 디스트로이어의 '기동포격'이 좋은 사례죠.
위 세 클래스는 투기장 슈아기가 3개로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유지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력기 추가 1회씩 더해지며 (란을 제외하면) 투기장 티어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은신이 너프되어 한때 투기장에서 거의 보이지 않던 수라는 이제 은신 없어도 어지간한 클래스는 씹어먹을 수준이 되었는데요. 수라는 애처럼 보이는 놈이 등장했습니다. 이 글을 적게 된 디트가 그야말로 가공할 괴물이 되어버렸죠.
디트는 기동포격(4초, 무적)*2, 화염도약(8초, 슈아), 순간포격(5초, 슈아) 3개 기술을 투기장 슈아기로 사용합니다.
첫 기동포격 후 약간의 텀을 둔 뒤 다시 기동포격 추가타를 쓰면 체감상 2초가량 무적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디트의 제자리 회피기가 무적 지속력이 가장 긴 편에 해당되는 뒷구르기라서 무적 지속력이 상상초월입니다.
문제는 디트가 최장거리에 해당하는 원거리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트의 패시브인 '과열'은 3회 스킬 사용시 10초간 주요 스킬을 강화하게 되는데, 순간포격과 화염철포에 더해지는 추가 포탄 사정거리가 거의 투기장 맵 끝에 이른 적을 맞춰 적중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순간포격은 5초짜리 슈아기여서 리스크없이 딜링을 가할 수 있죠. 즉 최강급 원거리와 최강급 근접 전투 역량을 모두 갖춘 셈입니다. 70랩 버프까지 돌리면 그야말로 피가 거의 깎이지 않고 상대를 농락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디트입니다.
투신은 금강-태백을 통한 무한 전가 캐릭으로 만들고 수라는 그림자 참격 2회를 통한 거의 무한 슈아 캐릭으로 바꿔 놓더니 이번에는 디트를 무한 무적 캐릭으로 환골탈태 시켜놓은 펄어비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게 펄어비스가 구상한 투기장 밸런스인가요?
*대안
디트의 기동포격과 같은 특정 기술을 그것도 무적 기술을 1쿨에 연속 2회 쓸 수 있게 하는 건 결과적으로 게임 플레이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듯 합니다.
차라리 기동포격을 일반적인 2회 사용 기술(ex 리퍼의 카르티안 악몽(8초쿨 2회), 설화의 붉은달(6초쿨 2회))처럼 개선해 사용횟수를 전부 소진하면 빈틈이 생기는 식으로 조절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래저래 대안은 많을 겁니다. 고민을 좀 해보세요.
다가오는 패치 때 기동포격의 사정거리를 다시 예전처럼 길게 돌릴거라 예고했는데 별다른 조치없이 사정거리만 늘리면 정말 어떤 재앙이 벌어질지 상상이 안갑니다.
끝으로 펄어비스가 투기장에 제대로 된 철학 하에 조정하고 있는건지 묻고 싶습니다. 필드와 달리 슈아기를 제한한 건 치열한 공방전과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아니었나요?
왜 디트를 비롯해 일부 클래스는 투기장에서도 무한에 가까운 슈아 유지력을 누리나요? 이런 식으로 할 거면 그냥 능력 부족 인정하고 필드와 투기장 슈아기를 통합하세요. 그게 밸런스 잡기 더 쉽지 않을까요?
덧) 투기장 기상 슈아 무시 효과를 누리는 직업군(투신, 천랑, 노바, 미스틱 등) 언제까지 방치할 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니면 쿨하게 공인된 능력이라고 인정하시던가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