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가 12년만에 원정 2번째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새벽까지 안 자고 경기를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종료 직전 한국이 포르투갈을 격침할 수 있었던 건 '월클' 손흥민의 활약 덕분이었죠. 상대 선수 7~8명을 달고 적진 침투 후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킬 패스 한방으로 게임을 끝내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그야말로 '월클' 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펄어비스도 자칭 게임계의 '월클'을 자부하는 게임사인데요. 이번 칼페온 연회 중복 초청 사건도 그렇고 요즘 하는 행태를 보면 과연 '월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은 펄어비스가 아예 손을 놔버리다시피한 투기장의 문제점들을 짚어볼까 합니다. 펄어비스도 얼른 손흥민 마스크를 벗고 제대로 기량 발휘를 했으면 하네요.
*로딩이 너무 빨라 상대가 누군지도 몰라
펄어비스는 지난 패치를 통해 게임 내 맵 로딩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건 잘한 게 맞습니다. 문제는 투기장 상대 정보가 너무 휙 지나가는 문제가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매칭된 상대와 다른 투기장 상대 정보를 보여줄 때도 종종 벌어집니다.
제 경우 누군가와 매칭이 되면 (1) 체감상 0.3초만 상대 정보를 보여주고 (2)다시 제 캐릭터만 보이는 로딩 화면으로 넘어간 후 (3)투기장으로 이동됩니다. 때문에 상대가 누군지, 특히 점수가 나보다 높은지 낮은지 가늠이 안됩니다. (2) 과정이 왜 필요한지 의문인데 상대 정보를 보여주는 (1)단계를 유지하다 (3) 투기장 본게임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킬 패스 각을 보는 '월클' 손흥민 같은 눈썰미를 갖춰야만 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 개선이 필요합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잡기 버그와 기상 슈아 무시
개선했다는 공지가 무색하게 잡기 버그는 여전히 '간헐적'으로 벌어집니다. 2잡 클래스들은 2연잡이 생명인데 2잡이 안돼 역습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타이탄, 야차와 다르게 김연아 빙의한 것처럼 스르륵 미끄러질때도 있죠. 참 고질적이고 질긴 버그인데 여태 근본적인 수정이 안되는 걸 보면 결국 펄어비스 기술력의 한계가 아닌가 합니다.
기상 슈아 무시도 '간헐적'으로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발동 조건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야차를 플레이할때 다운된 상대를 바로 다시 눕혀서 저도 당황하고 상대도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스틱 역시 기상 슈아가 비정상적으로 느껴질정도로 짧을 때가 있고요. 새 직업 내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이런 지속 A/S도 '월클' 다운 면모가 아니겠습니까. 라모네스&카르케야 대회 명분으로 밸패 오래 쉬었을 텐데 다음주 기대해 보겠습니다.
*메롱한 서버 상태와 카르케야 순위
좀 있으면 5년차에 접어드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고인 만큼 투기장러들도 고였죠. 내가 쓰는 스킬의 후슈아가 어디까지 유지되고 회피 무적 시점이 언제 종료되는지는 다들 빠삭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분명 더 이어져야 할 후슈아가 끊긴다거나 회피 무적이어야 할 타이밍에 메즈에 걸려 헤롱헤롱합니다.
최근 펄어비스는 가모스, 라이텐 2개 서버로 줄였죠. 혹시 이 과정에서 서버 대수를 줄이기라도 했나요? 아니면 투기장은 매출이 발생안하니 투기장 관련 서버만 몇 대 날렸을까요? 요즘 섭종하는 게임들 많이 보이던데 검은사막 모바일도 섭종 절차를 밟으려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보다 쾌적한 게임 환경이 필요합니다. '월클' 답게요.
카르케야 순위를 제공해 달라는 말도 하고 싶지만 챔피언십을 두 번이나 열 동안 감감무소식인걸로 봐서 전혀 계획에 없다는 걸로 이해하겠습니다. 다만 그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건 펄어비스도 알아야 할 겁니다.
월드컵의 경우 피파 랭킹이 제공되기 때문에 참가 팀들의 전력을 미리 가늠할 수 있죠. '피파랭킹 28위'인 한국이 '피파랭킹 9위'인 포르투갈을 잡았다는 표현도 그래서 가능한 겁니다. 카르케야를 하찮게 여기는 펄어비스의 운영 방침 덕분에 대다수 유저들은 4강에 오른 선수들이 어느 수준인지 전혀 모른 체 그저 뽑기식으로 승부 예측을 할텐데 이게 맞나 싶네요. 부디 라모네스&카르케야 대회 결승에 핫타임 알림과 검은돌 신전 알림이 큼지막하게 화면을 가리길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