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딘, 랜서, 무극, 솔라리스, 커세어, 드라카니아.
이상은 펄어비스의 밸패 삽질로 인해 특성 강화 패치에서 수개월째 방치된 비운의 클래스들 명단입니다. 성능이 좋든 싫든 남들은 다 누린 특성 강화를 누려봐야 하는데 갑작스레 '초령-화령' 자매의 등장과 AS 패치로 밸패를 받을 기회를 계속해서 잃고 있죠. 일반적으로 2주에 한번씩 밸패를 해왔다는 걸 감안하면 저 클래스들이 특성 강화를 마치는 건 연말이나 되야 할 거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애초에 펄어비스가 생각이라는 게 있어서 초령을 처음부터 OP로 내지 않았다면, 그래서 초령의 성능을 조율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진작 저들의 특성 강화는 마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펄어비스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초령의 성능은 제대로 조정했을까요? 펄어비스는 10.17 패치를 통해 초령의 너프, 화령의 버프를 진행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했지만 투기장 관점에서 볼때 초령은 너프가 아닌 '옆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요.
거듭 강조하지만 초령의 과한 투기장 성능의 핵심은 풀슈아 유지에 있습니다. 패치 전에는 꽃물림, 꽃부름, 꽃놀이 만으로 풀슈아 유지가 되었다면 오늘 패치 이후 꽃물림의 사용 횟수가 1회로 줄었음에도 '회피'를 섞어주면 여전히 투기장에서도 풀슈아 유지가 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전가였던 꽃부름을 슈아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패치 전보다 훨씬 상대하기 난해해졌죠.
밸런스 조율에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펄어비스가 '투기장 슈아 미적용' 옵션을 도입한 순간부터 투기장 역시 필드와 더불어 밸런스를 판단해야 할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필드와 투기장 성능을 모두 고려한 패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패치는 아쉽습니다. 가급적 한번의 패치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바랐는데 과한 바람이었을까요.
미우나 고우나 부디 초령이 우사의 '3단 너프' 전례는 되풀이하지 않길 빌며, 펄어비스가 하루빨리 자매 시즌2를 잘 마무리하고 외면받고 있는 클래스들의 특성 강화에 주력했으면 합니다. 일단 패치 한 사이클은 다 돌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