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열린 카르케야 쇼다운 시즌2가 성황리에 잘 치러졌습니다. 우승자인 개를훔치는완벽한방법님께 축하를 전하며 몇 글자 대회 리뷰를 적어볼까 합니다.
시즌2 대회는 펄어비스가 대회 완성도를 위해 고심한 부분이 여러모로 엿보였습니다. 특히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예선 중계는 매우 좋은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가자는 수십명이 넘는데 그중에서 4강에 오른 선수들만이 본선 방송에 탈 수 있다는 건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죠. 다음 대회에는 1명의 크리에이터가 아닌 2~3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해 보다 많은 예선에서의 활약상을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3년에 시즌1~2를 구분지어 카르케야 쇼다운을 개최한 걸 감안하면 내년에도 2개 시즌의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올해 처음 시도한 아투마흐 마스터즈와 지난해 열린 길드 챔피언십까지 추가로 열릴 예정인 만큼 보는 e스포츠 종목의 가치는 충분히 부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친 김에 얼마전 일본에서도 카르케야 대회를 개최한 걸로 아는데, 나중에 펄어비스가 한일전 등 국가대항전을 공식 개최하는 그림도 근사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는 좋은 말이었고요. 이제는 아쉬운 소리를 늘어놓을 차례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카르케야 쇼다운 대회의 근간인 카르케야의 영웅 자체가 지금은 체감될 정도로 사람이 빠지고 있습니다. 대회로 인해 잠깐 '반짝' 유입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시 썰물처럼 빠질게 뻔하다는 겁니다.
주말에만 열리는 한정된 시간대에, 순위표조차 없어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며 랭킹전과 이분화된 카르케야의 영웅은 현재 블펄만 먹고 빠지는 마이너 콘텐츠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한때 4000점대가 득시글했으나 이제 3500점은 고사하고 3000점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가 되어버렸죠. 카르케야가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5년 넘게 서비스하며 일어난 게임 자체의 노후화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펄어비스가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며 내버려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합니다.
앞선 글에서 랭킹전-카르케야의 통합, 투력별 보상 체계 개편 및 고투력에게 보다 큰 보상 등 나름의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뭐든 좋습니다. 시름시름 앓고 있는 투기장판에 새로운 청정수를 좀 끼얹어 주세요. 만약 카르케야가 평소에도 잘 관리되어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된다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평균 실력 역시 대폭 올라 시청자들에게 더욱 빅재미를 줄 겁니다. 12.17 열리는 칼페온 연회에서는 꼭 카르케야와 투기장 관련한 개선 사항이 포함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