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1.23 전승 스킬을 추가하면서 버서커는 예고된 바와 같이 '회전 가르기'와 '전장을 꿰뚫는 창'을 부여받았습니다. 이 두 스킬 중 무엇이 유리할지 다들 고심들이 많을텐데요. '투기장' 관점(필드 아님)에서 어떤 스킬이 나을지 몇글자 적어봤습니다. 비록 작열이 고장나 제대로 해보시진 못하고 있겠지만 다른 버서커 분들도 의견을 개진해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하네요.

1. 전장을 꿰뚫는 창
먼저 전창은 중거리 스킬로 창을 던진 뒤 꾹 누르면 타겟에게 달려가 칼질 한번 더 하는 스킬입니다. 중거리 견제와 접근기로의 성능을 모두 갖춘 스킬인데요. 

먼저 무덤가르기/무모한일격/투구부수기 등 다운기를 대체하는 측면입니다. 중거리 넉다운기로 전창을 픽할 수 있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 생깁니다. 무덤가르기는 나름 준수한 딜량에 자체 체력회복에 세르트를 통한 추가 체력회복/상대 공격력 감소 디버프의 부과 효과가 있고 투구부수기는 준수한 딜에 방깎, 무모한일격은 최강 빠따에 공격력 10% 증가, 체력 1000 회복 등의 부수 효과가 있죠. 반면 전창은 중거리라는 이점 외에 부과 효과로 화상 딜밖에 없고 자체 딜량도 미약한 편이라 딱히 메리트가 없습니다. 

다른 측면은 이니시 기술로의 효용 가치인데 사실 이건 실력 편차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겁니다. 만약 버서커 운전자가 상대의 3슈아기가 모두 빠진걸 체크까지 하는 실력자라면 전창은 좋은 조커 픽이 되겠지만 무턱대로 전창부터 던지고 보험용 회피를 쓰는 식의 운영을 하겠다면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가뜩이나 버서커는 회피가 부족한데, 비슈아기인 전창 때문에 회피를 추가 낭비하는 건 장기적으로 말라죽을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창이 중거리가 아닌 초장거리 스킬이었다면 매우 좋은 스킬이었을텐데 중거리이기 때문에 한계는 명확한 것 같습니다.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전창을 던지고 방패를 바로 드는 식의 운영이 가능해 좋은 픽이지만 버서커는 이래저래 한계가 보이네요.

2. 회전 가르기
회전 가르기는 개인적으로 기대를 했던 스킬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건 영 쓰지 못할 스킬로 판단됩니다. 딜량도 준수하고 방깎 디버프까지 걸 수 있어 외관상으로는 좋아보이지만 결정적으로 연계되는 스킬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에 현재 투기장에서 회가는 봉인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회가는 검사모 스킬 중 가장 선딜이 긴 편에 속하는데요.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거의 모든 스킬에 회가 연계가 달려있고 회가 역시 다른 스킬과 연계가 되며 또 방막 버튼을 통한 모션 캔슬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픽해야만 하는 기술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버서커는 회피와 작열 이후에만 회가를 연계할 수 있을 뿐이죠.

만약 펄어비스가 추후 밸패에서 연계되는 기술을 대폭 늘려준다면 회가는 투기장 필수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딜량도 준수하고 방깎에 2회 사용이어서 콤보 중간중간 섞어쓰기 딱 좋기 때문이지요. 버서커의 딜이 원체 센 편인데 회가가 더욱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이건 희망사항이고 1.23 패치 기준으로는 시궁창이 아닌가 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결론은 현재 버서커는 투기장에서 전승 기술을 쓰지 않는게 차라리 낫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네요.

*덧
1.25 임시 패치로 공방 밸런스가 다시 조율되었는데요. 몇판 돌려보니 죽창이었던 1.23 패치 이전과 1.23 이후의 딱 중간 정도의 딜량이 체감되었습니다. 세르트와 체력 회복 효율이 너무 좋아 타이탄이나 특히 샤이(!)가 사기급으로 느껴졌는데 1.25 임점 이후 체회 성능이 간접 너프된 셈이라 적정 수준을 찾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