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3.12 패치를 통해 드디어 무적->피해 감소 전환 패치를 실시했습니다. 일부 사기성 무적 스킬만 바꿀거라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의 무적을 전환해 개인적으로 놀라웠는데요. 여기에 초령이 대폭 너프되면서 투기장 판도 역시 꽤 출렁일 것 같습니다. 오늘 패치를 통해 투기장 관점에서(필드 아님) 희비가 갈린 클래스들에 대해 몇 글자 적어봅니다.
*무적->피해 감소, 투기장 영향은
일단 랜서의 '엔슬라의 신성', 스칼라 '신의 무게추'와 같이 아예 화면에서 사라지는 기술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적기가 슈아/피해감소/잡불로 바뀌었습니다.(미스틱과 투신의 이동기인 '무릎망치'의 중간 중간 무적은 계속 유지되더군요. 버그인지 의도한 건지 아니면 개발자도 모르고 있던건지.)
피해감소옵이 기존 75%에서 이번에 90%로 상향되면서 내가 입는 피해량은 무적에 준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 되겠지만 피격시 공속/이속 저하 디버프가 걸리게 됐다는 점은 변수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공속 저하시 예전에는 됐던 콤보가 이제는 끊길 가능성이 생길듯 하네요.
*1티어에서 내려온 초령
초령은 거듭된 너프에도 투기장 1티어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만 오늘 패치를 기해 양팔이 날아갔다는 판단입니다. 꽃놀이 추가타 삭제, 주력 기술 너프 등 유지력과 딜량 모두 칼질을 당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패시브인 '살이꽃' 딜량이 반토막이 나버린게 큽니다. 예전 초령은 내가 콤보를 허용하더라도 살이꽃의 딜량 때문에 때로는 상대 피가 더 깎이는 매직을 보여주었는데 이제 이러한 광경은 보기 어려워질듯합니다. 또 파종 횟수도 1회 감소하면서 기절을 걸 기회를 엿보는 플레이도 예전 만큼의 성능은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화령은 여전히 개사기
무적이 피해 감소로 바뀌었지만 화령의 사기성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듯 합니다. 만약 피해감소옵이 과거처럼 75%를 유지했다면 나름 의미있는 기회 포착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 90%로 상향되면서 무적에 준하는 효과인 만큼 화령의 성능은 결과적으로 엇비슷할 것 같습니다.
다만 화령 패시브인 등선의 무적이 슈아/피해 감소/잡불이 아닌, 슈아/피해 감소만 붙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잡불이 빠진 만큼 잡기 스킬을 가진 클래스는 전에 비해 화령을 상대로 조금은 비벼볼 수 있을듯 합니다. 등선 타이밍에 잡아버리면 되니까요. 물론 말이 쉽지 고인물이나 가능한 컨트롤이 될듯 하네요.
*캡틴 딜량이 버그였다니
캡틴은 저번 패치를 기해 공/방 데미지 공식이 바뀐 이후에도 투기장에서 최대 2/3 가까이 상대 체력을 빼버리는 무지막지한 클래스였는데요. 3.12 패치를 기해 이러한 딜량이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오류 수정 내용을 보면 재장전 효과가 주력 딜링기인 '파도를 헤치는 소살'의 모든 타격 효과를 뻥튀기 해주었다면서 1타만 적용되도록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버그인지, 버그를 가장한 너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캡틴 딜뽕은 약간이나마 줄어들게 되었네요.
덧. 투기장에서 버서커의 '무모한 일격'으로 광기 해방 터뜨렸을때 체력 1000이 회복되지 않는 현상은 고쳐지지도, 버그 리포트에 올라오지도 않네요. 적어도 유저가 직접 찾아낸 버그는 '확인된 현상'에 올리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소통하는 운영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