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기장 하시는 분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든 걸 느낍니다. 서버렉과 같은 요인도 있겠지만 스칼라의 존재 역시 재미 저하에 한 몫 한다고 봅니다. 사기를 넘어 넘사벽 개사기를 펄어비스가 가만히 내버려두니 다들 손을 내저으며 떠날수 밖에요.
최근 며칠 동안 스칼라를 집중적으로 투기장에서 돌려봤습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나홀로 무한 슈아', '리스크 제로'의 광년이 클래스가 바로 스칼라더군요. 게다가 쉽기까지 합니다. 그냥 망치(중력핵 설치)를 툭툭 던지다 상대가 경직 걸리면 콤보를 이어가면 되니까요. 약이 오른 상대가 반격이라도 할라치면 공중에 슝~ 날아오르면 그만입니다.
장거리 원거리 기술을 투기장에서 슈아로 마구 뿌려대는 개족보가 대체 어디에 있나요. 요즘 펄어비스의 밸패를 보면 특정 조건을 달성할 시 1초 슈아 or 전방가드를 부여하는 패치를 자주 하는데, 여기서 스칼라의 폐단이 시작되었습니다. 비슈아기인 중력핵 설치를 1초 슈아에 기대 마구 뿌리는 게 가능합니다. 다른 클래스의 투기장 슈아기가 3개라면 스칼라는 3개 + 중력핵 설치 4~5개로 최대 8개 이상이 됩니다. 애초에 가진 카드의 숫자가 다른데 게임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죠.
투기장에서 스칼라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신들린 잡기 타이밍을 캐치하거나, 망치를 한대도 맞지 않는 신들린 무빙을 보여주거나, 신들린 정신력 깎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컨트롤이 안되거나 스킬이 없는 클래스라면 그냥 눈뜨고 당해야 합니다. 당하는 쪽도, 이기는 쪽도 재미가 없습니다. 사람이 쭉쭉 빠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앞서 투기장에서 무한 슈아를 유지하던 클래스들은 모두 유지력이 깎였습니다. 태고적에는 아크매지션이 그랬고 최근에는 초령, 화령이 정상화됐죠. 다만 이는 투기장 밸런스 때문이라기보다 과도한 필드 성능을 깎다보니 투기장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스칼라의 필드 성능은 요즘 많이 부각되는 아스케아급이 아니기에, 과하디 과한 투기장에서의 성능은 계속 방치될 것이라는 우려가 드는 이유입니다. 요즘 투기장은 버린 자식 취급이니까요. 이런 글도 앞으로 얼마나 더 쓸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PVP 밸런스를 잘 챙기던 펄어비스라면 진작에 스칼라를 조정했겠지만 지금의 펄어비스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걸까요. 과거 커세어가 투기장에서 과한 OP로 부각되자 투기장 슈아기를 '해적의 곡예'에서 '파도 타기'로 바꾸고, 디스트로이어가 투기장에서 무한 무적이 되자 '기동 포격'을 투기장에 한해 슈아로 바꾸며 '원포인트' 패치를 하던 펄어비스가 그립네요. 요즘 이 회사는 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CM님들 일부 게시물에 댓글 달아주며 소통하시던데, 만약 스칼라 투기장 밸런스가 이상이 없는 '적정' 수준이라고 댓글 달아주시면 그냥 아닥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