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간만에 밸런스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네요. 그동안 참고 참았던 유저들의 분노가 응축돼 터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유저들의 밸패 불만이 고조된 이유와 요즘 말이 많은 전가후슈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펄어비스는 지금과 같은 포럼 반응이 어쩌면 당혹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최근에야 겨우 2차 특성화 패치를 마쳤는데 포럼 동향은 밸패 담당자들의 무능을 부르짖으며 드러눕고 있으니까요.
비슷한(이라고 펄어비스는 주장하는) 클래스들을 한데 묶어 패시브를 더한 게 이번 2차 특성화 패치였는데요. 그러나 각 캐릭터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그대로 둔 채 패시브만 덜렁 추가하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본질적 문제)이 고장나서 덜덜덜 거리는데 와이퍼(2차 특성화)만 바꿔주고 '밸패 끝'이라고 외친 격이죠.
이러한 밸패 방향성은 최근 펄어비스가 추가한 PvP 대전들과 결이 맞지 않다는 점도 논란을 부채질했습니다. 새로 부활한 나이트메어나 이번에 나온 아즈낙 전장(개인전)은 '알없모'로 참전하는 1대1을 상정한 PvP 컨텐츠들인데요. 펄어비스가 그동안 진행한 2차 특성화는 1대1 대전에 전혀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진행이 이뤄졌는데, 1대1 대전만 주구장창 내니 파열음이 나는 겁니다.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나메나 아즈낙 개인전은 기동력과 딜량, 전가후슈, 잡불, 피감 유무에 따라 강캐와 망캐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애정을 갖고 육성해온 본캐가 나메나 아즈낙 개인전 망캐 낙인이 찍힐 경우 그 허탈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만약 펄어비스가 2차 특성화를 하며 클래스별 단점을 세심히 보완하고 1대1 상황을 상정한 패치를 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면 조금이나마 논란이 줄었을 거라 예상합니다.
이러한 밸패 잡음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로는 전가 후슈가 중심에 있다고 봅니다. 먼저 시간을 잠시 과거로 돌려볼까요.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무적 기술'은 후퇴 베기와 같이 매우 짧은 기술에 한정되었습니다. 주력기가 아닌 도망이나 접근에만 무적을 쓰고 이후는 슈아로 비비도록 했었죠.
하지만 지속적인 신캐 등장에 따른 파워 인플레로 인해 굉장히 긴 이동 기술이나 주력기에 무적이 붙어 나오기 시작하며 잡음이 일었습니다. 펄어비스는 '피해 감소' 옵션을 새로 만들어 대부분의 무적기를 피해 감소로 전환하며 잡기나 이속감소, 공속감소와 같은 디버프는 받도록 조치했는데요.
기껏 문제를 어느 정도 봉합했더니 이번에는 전가후슈가 대두되기 시작합니다. 도사의 태극과 같이 핵심 딜링기에 전가후슈가 붙으면서 괴랄한 딜을 아무 리스크도 없이 뿜어낼 수 있는 메타가 새로 생겨납니다. 후퇴기와 같이 짧은 발동 기술도 아닌, 핵심 주력기에 붙어 나오는 전가 후슈는 클래스간 격차를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벌려버렸습니다. 어떤 클래스는 2~3개의 전가후슈를, 어떤 클래스는 단 1개도 없는 상황이 길어지자 유저들의 불만이 터져버린게 아닐까 하네요.
개인적인 견해를 몇자 적긴 했습니다만 사실 뭐 밸패 대충해도 상관없습니다. 이제 펄어비스에게 기대하는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벌써 7년된 게임이고 언제 섭종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죠. 매주 패치하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어쩌면 펄어비스 내부에서 검사모 개발 부서는 '유배지'로 인식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A급 개발자는 전부 붉은사막이나 도깨비로 넘어갔을테고 돈도 못벌어오는 검사모는 뭐...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