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하이델 연회때 처음 소개된 신규 투기장 무신제가 나온지도 벌써 4개월 가량이 흘렀습니다. 펄어비스의 크고 작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어느 정도 정착을 했는데요. 여전히 무신제 대련 만큼은 혼자 겉도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전에도 몇번 글을 썼지만 적당한 쿨타임이 돈 것 같아 몇글자 남깁니다.(아이온2가 조금만 더 잘 나왔더라면...ㅜㅜ)
먼저 무신제 최강자전과 무신제 단체전은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강자전은 평소에 올린 투력과 세팅을 시험해볼 수 있고 단체전은 고투 팀원을 만나면 이길 수 있는 판도 꽤 존재하며 보상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많이들 하십니다. 그래서 두 모드에 대해서는 딱히 개선 의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신제 대련은 상황이 다릅니다. 체감상 과거 투기장 때보다 매칭이 안됩니다. 오죽하면 요즘은 2500+ 이상 달성하면 일부러 패작까지 하는 케이스도 더러 있을 정도죠. 초창기에는 호기심에라도 매칭들을 하셨으나 요즘은 전멸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점수 기반 매칭이 이뤄지는 최강자전이 있는데 굳이 대련까지 점수 기반 매칭을 고집한 점이 최대 패착입니다. 가뜩이나 하는 사람도 없는데 점수 격차가 700점 내에 있는 사람끼리만 매칭이 이뤄지니 제대로 될 리 만무하죠.

아마도 펄어비스는 밥먹고 투기장만 뛰는 사람들이 양학할까봐 대련 역시 점수 기반 매칭을 도입한 거 같은데, 만약 검사모가 동접자 10만명은 우습게 찍는 전성기를 계속 유지했다면 이러한 판단은 딱히 문제될 게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 게임을 각잡고 하시는 분들이 3000명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쪼그라 들었죠. 그중에 무신제를 진심으로 하는 분들은 또 몇이나 될까요.
지금은 퇴근 시간대에도 한없이 매칭을 기다리다 그냥 안되나 보다 하고 접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게 몇번 반복되다보면 나중에는 얼씬도 하지 않게 되겠죠. 가뭄에 콩나는 수준으로 겨우 매칭이 되도 그 얼굴이 그 얼굴입니다. 최근 최대 10회 승리시 명예점수를 획득하게 개선하고 맵 크기도 소폭 줄였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호흡기만 겨우 붙이고 있던 라모네스가 요즘은 오히려 매칭이 더 잘 됩니다. 왜일까요? 수/금 20~24시, 주말 13~18시로 매칭 시간대를 압축하면서 이뤄낸 결과죠. 아주 간단한 변화로 다 죽어가던 PvP 콘텐츠 하나를 살린 좋은 케이스입니다. 무신제 대련 역시 아주 간단한 매칭 룰 변경으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다음은 초창기부터 주구장창 요구했던 변경안입니다. 펄어비스가 4개월 동안 무신제 대련 이용률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제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좀 기울일 때입니다.
1) 무신제 대련도 무신제 단체전처럼 점수 무관 전구간 매칭
->쉽게 말해 현 무신제 단체전처럼 해달라는 얘깁니다. 점수 상관 없이 대련을 돌린 사람들끼리 매칭이 되고 승리시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누구나 노력하면 맥시멈 구간인 3500까지 달성해 블랙펄을 최대치로 수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전처럼 투기장 레벨도 노딱V까지 올릴 수 있게 하면 금상첨화죠. 이경우 빠른 매칭이 보장되며 누구나 부담없이 검사모에 등장하는 수십종의 클래스들의 연습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말 그대로 '대련'의 장이 열리는 거죠.
2) 차선책은 '알없모'라도
->기어코 무신제 대련도 현행 점수 매칭을 고수해야겠다면 '알수 없는 모험가(알없모)' 도입을 검토했으면 합니다. 나이트메어에 알없모 도입에 따른 익명성이 부여되어 누구나 체면 걱정 없이 싸울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되었는데요. 같은 맥락으로 무신제 대련도 알없모로 싸우게 되면 패배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어 지금보다는 많이 매칭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는 차선책이고 상책은 1)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 상반기 업데이트 계획을 알리는 12.13 칼페온 연회가 곧 열리는데요. 무신제 대련 개편 소식도 꼭 함께 전해졌으면 합니다. 물론 그 전에 개선되면 더욱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