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

“막대한 자본력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소”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쇼, 나으리!"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하인으로 보이는 자가
부가 넘쳐보이는 자의 발목을 붙잡고 애원하고 있었다.

그와 비슷하게 작은 체형이지만 주렁주렁 비싼 장신구를 차고 있는
그 부자의 모습은 결코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강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금장식으로 치장된 소매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며 부자가 소리쳤다.

"너 같은 건 필요 없어! 썩 꺼져!"

이날 부자가 하인을 대하는 모습은 그로 하여금
육체적인 방법 외에도 어떻게 강해지는지 깨닫게 해줬다.

그로 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세상에 떠도는 모든 금주화는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할 소문이 날 정도로
엄청난 부를 거머쥔 대부호가 있었다.
바로 먼 옛날 발렌시아 뒷골목을 서성이던 나약한 모습의 고블린이었다.

세상 그 무엇이라도 돈을 통해 손에 넣을 수 있는 대부호의 표정은
항상 자신만만하고 두려울 게 없게 강하게 바뀌어 있었다.
온 몸을 화려하게 치장한 그가 나타나면 모두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넘쳐나는 자신의 부야 말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부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 있었는데,
귀한 금주화를 폭발시키는 능력을 갖게 되어,
이전에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배신한 측근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고 한다.

그는 산책을 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한 번은 대부호가 혼자 산책을 즐기는 시간을 노리고 재산을 노리는 도적이 접근했다가
대부호가 고용한 엄청난 수의 용병이 순식간에 나타나버려서
겁먹은 도적은 살려달라고 빌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