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촛불만이 지하의 집회실의 어둠을 가르는 가운데, 여러 가문을 대표하는 자들이 하나둘 모여 왕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왕을 위해 어둠 속에서만 움직인다는'밤의 귀족'
그들은 해가 지면 그림자처럼 모여 정보를 주고받고, 왕의 명령을 비밀리에 전달받아 수행했다.
그들은 대대로 왕의 신임을 받아왔으며, 이에 자부심을 가졌다. 대체로 냉철하고 논리적이며 찰나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가슴 뛰는 여정의 부름마저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그중에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이들이 있었는데, 여느 호기심 많은 아이들답게 성 안을 탐험하던 중 비밀의 문을 발견했다. 그 너머에는 고대의 비밀과 지식이 담긴 책들이 가득했다.
시간이 흘러 완전한 힘과 용기를 갖춘 그들은 결심했다. 밤의 장막을 뒤로하고 세상의 모든 진실을 향하여 떠나기로.
서로를 바라보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밤의 그림자가 아닌 밝은 별이 되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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