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속에는 더 이상 새들이 살지 않는다*
.................. _()_수향시낭송회_()_ ...
#전상범#
🕊🧞♂️🕊,,, 혼자 사는 집 ,,,🕊🧞♂️🕊
돌아와,
엽서를 썼다 붕어 두 마리의
안부를 물었다 물이 없는 저녁
붕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물도 없는 저녁
물의 길이 사라진 저녁 길을 물을 대상이 없어진 저녁
엽서를 썻다 보일러가 가동되고 있는 저녁
달이 떠 올라야 할 세상에
온기가 없다 달이 없다 붕어가 없다
세상에! 내 집이 없다는 걸 누가 믿을까
방 하나, 나를 눕힐 허공이 없다는 사실을 누가
믿어줄까 엽서를 썻다 닫힌 문 앞에서
문고리를 바라보며 닫힌 출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담배를 피웠다 내 안의 길이
여기서 끝나 있는 걸 확인하며
현제형의 나를 마주하고 앉아서
엽서를 썻다 무너지는 게 아름다워 무너지지
않는 게 없으니 아름다워 무너지는 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무너짐을 인내하는 시간이
참 길다 짧은,엽서를 썻다 물이 없다
붕어가 없다 목이 마르다
배가 고프다, 고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