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그렇듯 장문충이고....
이번에도 상당히 긴 글이 될 것 같아.
아무튼 오늘도 내용에 비해 쓸대없이 긴 글을 써볼께.
편의상 말 끝을 줄일테니 양해 부탁해.
근래들어 버프/너프 요청글이 많이 올라온다.
수많은 게임을 해 본 입장에서 (독자들도 동일하겠지만),
캐릭터나 종족이 많으면 많을수록 황금밸런스 따위는 불가능하다.
어짜피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운 RPG게임에서,
밸런스 패치 요청글은 오히려 게임이 살아있다란 반증이다.
RPG게임에서 밸패 요청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는것은
a. 캐릭터간의 특성이 전혀 없기에 밸런스를 논할 필요가 없다.
b. 절대적인 캐릭터가 있기에 다른 캐릭터는 캐릭터로 활용할 가치 자체가 없다.
c.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가 없어서 요청글 자체가 없다.
대략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쨋든 검사모는 아직 밸패 요청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생존한 유저는 적으나, 생존해 있는 유저들은 아직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버프/너프 요청글을 쓰거나 읽고 반영할때 변별력은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선 각 글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버프 요청글
버프 요청글은 어쨋든 해당 캐릭터를 하는 유저 입장에서 글이 쓰여질수 밖에 없다.
A사 폰을 쓰면서 B사 폰의 부족한 점을 지적할 수 있는가?
한국 쌀밥만 먹어온 사람이 외국산 쌀에 대해서 언급가능한가?
불가능하다.
물론 흘러들어온 이야기로 비교는 가능하겠지만, 그런 비교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도 크고
비교의 디테일도 상당히 떨어진다.
버프 요청글도 비슷하다.
해당 캐릭터를 열심히 플레이 하다보면 느껴지는 장점, 단점을 다른 캐릭터와 비교하며 요청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런 글들을 보면 전반적인 데미지 버프나, 전반적인 캐릭터 성능이 아닌
스킬 하나하나를 놓고 비교하거나 분석, 버프요청하는 글이 많다.
반대로 말하면, 스킬 하나하나를 비교분석하며 쓴 글이라면 최. 소. 한.
캐릭터의 컨셉이나 매커니즘은 이해한 상태의 글이라는 거다.
세세한 비교분석이 없다고 캐릭터의 컨셉이나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것이라는 것은 아니나,
세세한 비교분석이 있다면 그쪽은 이해한 상태라고 보고 검토하는게 옳다.
2. 너프 요청글
이 쪽의 글이 상당히 난해하다.
자신이 하는 캐릭터가 너프를 당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즉, 어쩔수 없이 해당 캐릭터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요청글이다.
당하는 입장에서, 상대하는 입장에서, 옆에서 함께하는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분석의 디테일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A 캐릭터는 너무 쎄다.
B 캐릭터는 만능이다.
이런식으로 글이 써질수 밖에 없다.
이 글이 틀렸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맞을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단거다.
그렇기에 너프 요청글에는 세세한 데이터보다는 다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A캐릭터가 너무 좋다고 판단한다면 A 캐릭터는 너프가 될 필요가 있다.
극 소수의 사람들이 B캐릭터를 너프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 B캐릭터의 너프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
이래야 반발이 덜 생긴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다.
모든 캐릭터에 골고루 유저가 분포해 있다면 해당 방식으로 너프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는데,
OP캐릭터가 너무 장기집권을 하게 되면 대다수의 유저도 해당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경우까지 진행된다.
캐릭터가 100개이고, 유저가 100명인 RPG에서 A라는 캐릭터가 너무나도 좋기에,
A캐릭터에 90명이 플레이한다고 가정해보자.
A캐릭터를 너프하자는 글은 고작 10% 유저에 의해서만 올라오게된다.
그렇다면 A캐릭터는 너프할 필요가 없는 캐릭터인가?
즉, 캐릭터 분포도에 따라서 너프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한다.
너프에 한해서는 유저들의 제안과 어긋난 진행도 검토해봐야 한다는거다.
3. 버프 징징글?
앞서 말한것처럼 버프 요청글은 보통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유저에 의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그 캐릭터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해한 상태라는거다.
그런데 이 글에 대해서 징징글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건 해당 캐릭터를 하지 않는 유저이다.
해당 캐릭터를 하지 않는 유저 입장에선 A라는 캐릭터를
PVP, 태전, 월드보스, 사냥, 자동과 수동의 차이 등등 수많은 플레이 방식과 상황 속에서
PVP, 태전 등 극히 일부인 컨텐츠에서 당하거나 때리는 측면만 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보통 해당 캐릭터의 스킬이나 디테일한 분석을 통한 글에서는 징징거린다는 이야기가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왜냐? 모르니깐. 보여지는 데이터는 계수와 계열, 타격수, 쿨타임 뿐이고 실제 시전속도나 연계, 효율까진 판단하기 어려우니
해당 글에 글을 쓰지 않는거다.
그런데 여기에 또다른 데이터가 들어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A라는 캐릭터를 B라는 캐릭터와 비교하는 상황이다.
비교군이 생긴다면 그 비교군이 원하는 목표점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비교군은 보통 좋은 캐릭터고 수 많은 사람들이 해당 캐릭터에 당해보거나 플레이 해 본 경험이 많기에
강한 반발이나 강한 긍정이 들어오게된다.
즉, 타 캐릭터와 비교를 한다면 강한 긍정만을 바라지 말고,
강한 반발의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한다는거다.
(그렇다고 해당 캐릭터보다 좋지 않은 캐릭터를 예로 들면 버프요청의 주장 자체가 약해지니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타 캐릭터와 비교할때는 비교하는 하나의 캐릭터만 놓고 비교해야한다.
A라는 캐릭터의 a스킬을 B라는 캐릭터의 스킬과,
A라는 캐릭터의 b스킬을 C라는 캐릭터의 스킬과,
이런식으로 키메라식 비교를 하게되면
각 비교 스킬은 절대적으로 좋은 스킬을 놓을 수 밖에 없으며
해당 주장은 결국은 적폐 캐릭터가 되길 원한다는 주장밖에 안된다.
즉, 주장하는 사람도 키메라식 비교는 지양해야하고, 반박하는 사람도 키메라식 비교는 지양해야한다.
키메라식 비교를 계속해봐야 결론이 나질 않기에.
그리고 스킬 하나하나가 모여 밸런스를 형성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스킬 하나하나는 특이한게 없어도, 전반적인 효율이 좋다면 밸런스가 좋은 캐릭터일수도 있고,
스킬 하나가 너무나도 강력해도, 전반적인 효율이 좋지 않다면 밸런스가 좋지 않은 캐릭터일수도 있다.
밸런스 요청의 밸런스있는 비교분석이 필요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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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뭔 말이 하고 싶은건가??
게임이 다 죽어가는데 요청글도 적합하게 쓰고, 반박도 적당히 하자고.
무지성으로 버프요청하고 무지성으로 까내려봐야
어짜피 퍼러비스는 우리들 글 안읽는다.
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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