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음감. 2022-01-23 11:08 와타나베
마왕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와타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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