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은사막 모바일(黑色沙漠)/사진=펄어비스, 뉴스1 제공
중국에서 통할 줄 알았던 '검은사막 모바일(黑色沙漠)'. 지난 26일 첫 출시 이후 '반짝' 1위를 차지했으나 초기 부진한 실적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검은사막의 대박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펄어비스 주식을 급하게 처분하면서 주가가 20% 이상 빠지고 있다.
27일 오전 11시7분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00원(20.82%) 하락한 7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위메이드와 함께 중소형 게임 대장주로 불렸지만 지금은 그 말이 무색할 정도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로부터 검은 사막M의 서비스 허가(판호)를 발급받으면서 2017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 이후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첫 사례로 꼽히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아울러 후속작으로 '붉은 사막', '도깨비' 등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며 지난해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올라갔다.
전날(26일)까지만 해도 검은사막M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검은사막M이 중국 시장에서 첫 서비스가 개시된 지 1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텐센트 앱 마켓 탭탭(Tap Tap)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날 주가도 직전 거래일 대비 6.99% 상승한 9만8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하루천하였을까. 이날 오전 6시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가 29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초기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한국 게임 수출액의 약 35%를 차지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이하 검은사막M)의 '대박'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느끼며 펄어비스 주식을 빠르게 팔고 있다. 현재까지 시가총액 1조2980억원이 증발하며 코스닥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텐센트 앱마켓 '탭탭'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기록했다./사진=펄어비스 제공
"검은사막M 부진하면 펄어비스 실적 타격갈 수도"
증권가에선 중국에서의 검은사막M의 부진한 초기 성과가 이어진다면 향후 펄어비스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계에선 검은사막M이 중국 시장 5~10위권 진입을 전망하고 있지만 실적이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라이브 스트리밍 트래픽은 출시 이후 꾸준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화 측면에선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로부터 얻는 매출은 퍼블리싱 비용을 지출하지 않기에 마진율이 매우 높은데 이 사업에서의 부진한 성과는 이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콘솔게임 라인업도 원천 지적재산권(IP) 부재,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리스크 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중국판 검은사막M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극히 일부분만 진행됐다는 점 등을 들어 지속적인 흥행이 가능해 향후 실적 향상도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판 검은사막M은 현재 글로벌 모바일 게임 버전 대비 콘텐츠 업데이트가 극히 일부분만 진행된 상태로 향후 신규 캐릭터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과금 요소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출시 이후 48시간이 반영된 초기 매출 순위는 10위 초중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판단되고 신규 유저 유입, 마케팅 활동 지속 등으로 매출 순위가 점차 개선돼 2분기 기준으로 10위 이내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초기 분기 일평균 매출액 20억원은 최소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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