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유저들이 그동안 그토록 전용 앱플레이어 개발해달라 했을 때 당신들 뭐라했나? '우리는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에 앱플레이어 개발 계획은 없다'고 하지않았나? 다른 게임들은 모바일게임이 아니라서 다들 그렇게 전용앱플 출시하나?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래, 허울 뿐인 명분인거 다 알고도 속는 셈 넘어가줄 수 있었다. 저렇게 대답한 주제에 뻔뻔하게 공식방송이란 곳에서 버젓이 타사 플레이어로 게임 돌리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방송상의 이유라고 생각해 줄 수 있었다. 그래도 너희가 너희의 손으로 개발했고 운영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와 애정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었다.

어제 패치는 그 믿음을 배반한 것이다. 한 게임의 운영자와 개발진이라는 사람들이, 본인들의 게임인 검은사막'모바일'을 모바일기기로 단 10분이라도 해봤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패치를 해버린 것이다.(영길, 자사 같은거 해놓고 해봤다 드립은 치지말자 인간적으로)

내 폰은 갤럭시s20+ 이다. 화면의 크기가 일반 모바일 기기치고 그렇게 작지는 않은 기종임에도 강제로 줄어든 ui로 플레이 하는데 있어 많은 에로사항을 느꼈다. 하물며 나보다도 작은 폰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과연 ui90으로 원활한 컨트롤이 가능할까?

8키모드는 그 자체로는 분명히 좋은 패치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존의 옵션들을 유지한 채 추가가 되는 것이었어야 했다. 지금처럼 기존의 것들을 없애고 덮어씌우는 형태여서는 안됐다. 선택의 폭을 넓혀줬어야 했을 패치가 도리어 유저들의 선택권을 강제로 좁혀 놓는 꼴이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픈한지 얼마안된 신생 게임이 아닌 4년이 훌쩍 넘은 장수 게임이다. 일반모드b나 90이상의 ui크기로 플레이 하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본인들이 수개월에서 수년의 시간을 들여 익숙해졌고 숙련도를 쌓아온 조작법이 모두 백지로 돌아간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혹시나 기술적인 문제로 조작모드 하나의 삭제와 ui최대치의 축소 없이는 8키모드의 구현이 불가능했다면, 그것들을 삭제하고 새로운 모드를 추가할게 아니라 8키모드를 안 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최소한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보류하기라도 했어야 했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스가 몇달간 하위권에 쳐박혀있어도 매일같이 징징거리고 상향해달라 요구했을지언정 그 때문에 게임을 접어야지 하는 생각은 한번도 한적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절이 싫어 떠나는 중에 가까워져있다. 안 좋은 성능의 캐릭터로 게임을 할 순 있지만 게임의 기초이자 근간인 조작법을 이렇게 하루 아침에 뒤엎는 게임은 할 수가 없고 하고싶지도 않다.

게임이 언제 망한다고 생각하나? 망무새들이 득시글거리는 게임은 절대 망한 게임이 아니다. 그러한 까들 조차 없을 때, 혹은 무지성으로 쉴드와 옹호만 일삼는 극코어층들만이 남아있을 때 비로소 그 게임은 망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이미 늦은게 맞다. 그걸 부정할 순 없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더더욱 늦을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돌이키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