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ㅅ, 갑질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건 참신했다.
억 단위 과금 구조를 천 단위로 낮췄으니 감사해야 한다는 논리도 그렇고..
참신하다 못해 저 세상까지 날아간 뇌구조에 찬사를 보낸다.
나는 예전에도 모험가명/휴면명 계정들의 심리를 분석한 글을 올린 적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현생에서부터 깔려 있던 노예근성'이다.
천 단위로 낮췄으니 감사해야한다?
고맙게도 댓글로 그 근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우리는
영혼석 사건 부터
단위에 문제도 당연히 있지만
지적의 핵심은
앞으로 나올 BM의 방향성을 지적했고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그걸 저렇게 매도하는 수준은 참..
그리고
본인들이 마치 펄어비스의 대변인인 양
회사 입장에서 유저를 설득하려 드는 태도.
이건 사회심리학적으로 체제 정당화(System Justification)의 전형이다.
자신이 손해를 입고 있는 구조조차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화하며
권력자의 시선과 논리를 자신의 시각처럼 착각하는 심리적 기제다.
지금 모험가/휴면명들이 보이는 행동
펄어비스의 의도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 의도를 존중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다.
펄어비스는 유저에게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을 다했는가?
의무와 책임이 다 이행된 후에야
이해든 존중이든 말할 자격이 생긴다.
그런데 의무는커녕
그걸 무너뜨리고,
2주간 침묵으로 상황을 무시하다가,
뒤늦게 방송 띄워놓고는
“변명할 여지 없이 사과함 그 어떠한 설명도 변명이라 생각할테니 말 안함 앞으로 잘할게요”로 끝이었다.
사건의 발생 원인도 말하지 않았고,
왜 이런 시스템이 개발됐는지도 설명 안 했다.
그로 인해 유저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도 짚지 않았다
그런 그들의 속 뜻을 헤아려서 이해하고 존중하자?
그럼 반대로
그들은 우리의 뜻을 헤아려 이해하고 존중해왔고
그렇게 7년을 이렇게 말아먹은건가?
(3년간 버그리포트 무시, 밸런스 개박살 무시, 유저 요청 무시 등등^^)
그건 면피고, 기만이고, 비겁한 회피다.
그런건 혼자서 많이 이해하시고
유저가 갑질한다고?
도대체 갑질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고 쓰는 건가?
갑질이라는 건
상대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가
그 힘을 남용할 때 쓰는 말이다.
게임사가 패키지 찍어내면 그대로 받아드려야 하고,
패치하면 그걸 그대로 인정하고 플레이 해야되는 유저가
어디서 어떤 갑질을 한다는 건지?
이 상황에서 유저가 ‘불만을 표현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소비자 권리 행사다
그걸 갑질이라고 말하는 건, 그 단어의 뜻도 모르고
'대충 이런 상황에서 쓰는 말인 것 같은데ㅋㅋ'라고 생각하고 쓰는 것
“본캐로 못 나오는 건 똥파리들 꼬이기 때문”이라던데
그 똥파리들이 사실은 너희들이라는 건 왜 모를까?
논지를 흐리고, 핵심을 지우고,
의도를 흐리는 말들만 반복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개발자 부계정 아니냐”,
“이거 알바 댓글 아냐”는 얘기를 하는 것
모험가명/휴면명으로 글 쓰는 게 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쓴 글이 조롱과 멸시를 받는 건
그 글이 비겁하게 쓰였기 때문이고,
그 결과는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자신 있고 떳떳한 의견이라면
왜 본계정으로는 못 쓰는지 스스로 생각해봐라
조곤조곤 말한다고 말이 되는 줄 아는 거
그게 진짜 착각이다.
추가)
방송을 하고 개선을 약속했는데 왜 그래?”
라고 하는 의견이 있다.
맞다.
사실 그 개선책조차 물음표를 찍게 만드는 내용이긴 하지만,
냉정히 보자면 그렇게까지 반응할 일은 아닐 수도 있다.
아직 뚜껑을 정확히 열지 않았고,직접 확인해보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유저들이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는
그 2주 동안 아무 설명 없이 시간을 질질 끌었고,
그 결과 겨우 나온 방송에서조차
“변명이라 생각할 테니 말 안 하겠다, 죄송합니다.”
로 대변한 펄어비스 측의 대응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그 말이 사건 터지자마자 나왔다면
“그래도 바로 반응했네” 정도로 받아들여졌을 것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동안 유저들의 분노는 쌓이고 쌓였고
심지어 많은 유저들이 떠났다.
그렇다면
당연히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경과 공유,
이 사태를 왜 이렇게까지 끌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히 밝혀졌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빠져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와,
시간이 흐른 뒤의 사과는
그 무게와 형식이 달라야 한다.
그런데도
700명 가까운 직원이 있는 중견 게임사가
이 정도 수준의 대응밖에 못 한다는 건,
참 신기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