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를 다녀온 게 지난 주 토요일인데, 일주일 내내 이래저래 정신을 못차리다 이제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우선 오프라인 연회를 다녀와본 적 없거나, 정보가 없는 분들을 위해 어떤 스케줄로 흘러갔는지 간략하게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대다수의 유저들이 접하게 되는 연회라 함은 업데이트 내역과 쿠폰 보상 등을 지급하는 쇼케이스 방송이 전부일텐데요, 현장에 가는 유저들의 일정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 연회의 방송 시작은 오후 3시였는데요, 참가자들은 그 한참 전인 12시 즈음에 현장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대왕 지각을 하는 바람에 1시 다 되어서야 도착했지만요 ㅡ..ㅡ;;) 12시부터 2시까지는 식사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 전 저녁 시간대에 방송할 때는 저녁 식사가, 이번에는 점심 식사가 제공되었죠. 식사 양식은 해마다 달랐는데 올해에는 뷔페식으로 밥이 제공되었습니다. 고기와 샐러드, 밥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무난하게 먹을 만한 메뉴로 구성되었고요. 스테이크도 한 접시씩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회때 사진을 많이 찍고 다니지 않아서 그나마 밥 사진이라도 올립니다)
식사 시간 전후로는 로비에서 다양한 미니게임 이벤트가 있었는데, 공을 던져서 표적을 맞춰야 한다던지, 삽질을 해야한다던지(...) 하는 등 몸으로 직접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늦기도 했고, 상품으로 주어지는 물품들에 큰 흥미가 없어서 대체로 구경 위주로만 했지만요. 한쪽에는 필름카메라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직원분이 찍어주십니다- 포토존과, 펄어비스 기어나 붉은사막 관련된 상품들 등이 전시되어있는 스토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온라인 매장에서보다 약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익명으로 소원을 남길 수 있는 메모지와 트리였는데, 진짜 진심 가득 담은 제 소원이니 제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잘 보이라고 정중앙에 매달고 왔거든요.
밥 먹고 내려온 뒤로부터 2시 전까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저는 그때 아는 유저분들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오거나, 혹은 모르는 유저분과도 명함 교환하러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누가 배속으로 제 동선 찍어보면 진짜 뽈뽈거리고 있었을거에요. 다른 분들도 제각기 자유 시간을 보내셨구요.
2시부터는 오프라인 공식 일정이 시작되어 자리에 앉았는데, 특히 밴드 목화의 공연이 인상깊었습니다. 실력이 좋았거든요. 사실 이때 공연 시간 정도 제외하고는 열심히 싸돌아다녔는지 거의 기억이 없어요(....)
그리고 그 후에는 1차 럭키드로우 행사가 있었는데요, 간단히 말해서 연회 참석한 유저들 중 몇 명을 추첨하여 헤드셋, 콘솔 게임기 등 다양한 경품을 추첨하는 행사라고 보면 됩니다. 저도 올해에는 운 좋게 선물을 하나 받게 되었는데, 제가 실제로 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니라 길드원 중 한 분에게 선물로 드린 상황입니다.
3시부터 6시까지는 대부분의 유저들도 같이 지켜봤을 연회 쇼케이스 방송이 이뤄졌고요. 앞부분 신규 컨텐츠와 신규 장비 파트에서 채팅창의 반응이 험악했다고들 들었는데, 현장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대부분 한숨 혹은 탄식이었고, 저같이 성질 과격한 유저는 욕을 하기도(...) 했어요. 정말 시원하게 욕했습니다.
다행히 뒷부분에 대형 업데이트가 연이어 나오고, 유저들이 환영할 만한 업데이트도 나오면서 이번 쇼케이스 자체가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게 끝났지만, 앞부분때는 정말 냉랭했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1차보다는 작은 규모로 럭키 드로우가 한번 더 있었고, 또 연회의 드레스코드(레드)에 맞춰 입고 오신 분들 중 자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유저들의 반응으로 베스트 드레서를 가리는 짧은 이벤트도 했었습니다. 무대 위로 올라와서 참여만 해도 5만원 옷 쇼핑앱 쿠폰을 준다길래 물욕을 못참고(...) 올라가긴 했지만 선정되진 못했고요. 어떤 남성 유저분이 선정되셨었는데, 굉장히 멋들어진 가면을 쓰고 오셔서 처음 봤을때부터 인상깊었었습니다.
그리고 본관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방송에 출연했던 개발실장이나 개발진에게 직접 원하는 사항을 얘기할 수 있는 간단한 소통 시간이 있었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저희 길드와 길드원들의 성향에 잘 맞는, 나메나 악몽 외에도 추가적인 길드 단위의 PVP 컨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고 왔습니다. 라이텐 서버의 경우는 많은 길드가 무혈 입성이 날 정도로 거점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거든요. 특히 저희 길드는 그게 더 심하고요.
그리고 이번 연회에서는 다른 연회에는 없던 특별한 이벤트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게 바로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던 PC 클라이언트 체험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PC게임을 많이 해본 편도 아니고, 미묘한 사양 차이나 성능을 알아볼만큼 눈이 좋은건 아닌데요. 그럼에도 이전에 플레이했었던 동일 IP인 PC 검은사막과 비교해봐도 그래픽 화질이나 애니메이션, 모션 등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고 느꼈고, 기본 키 설정도 괜찮았지만 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키 설정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었습니다. 다만 단축키 중 자동 카메라 시점 이동 버튼이 있었는데, 그 기능은 현재 90도 단위 정도로만 돌아가다보니 정밀하지 못해서 약간 아쉬움은 있더라고요.
아래는 이번 연회때 제가 받아갔던 상품들입니다. 바닥에 깔린 마우스 장패드와(미니게임 경품으로 얻었습니다) 가운데의 마셜 스피커(럭키드로우 보상이에요) 외에는 기본적으로 연회에 참석한 모든 유저들에게 다 주어지는 것들이었어요. 특히 이번에는 한정판 검사모 커스터마이징 키보드까지 연회에 온 모든 유저들에게 주어졌었고요.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검사모 달력 1부, 운영진이 직접 쓴 편지, 세라핌 검 모양 키링, 흑정령 인형. 그리고 화면의 뒷부분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파푸 가방까지...
거의 뭐 보따리상 수준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왔습니다. ㅋㅋㅋ(오른쪽 빈 공간은 잊어주세요....ㅇㅁㅇ;;)
그리고 여기는 저와 명함을 교환했던 분들 명함이에요~ 기존에 안면이 있고 가까웠던 분들을 아무래도 중앙 근처, 앞줄에 배치해두긴 했지만 앞으로도 다른 분들과도 더 많이 친분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반적으로 기대보다는 걱정과 실망이 큰 상태에서 참석했던 연회였는데, 그래도 마지막은 좋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2년 연속으로 연회에 초청받아서 갈 수 있게 된 것도 어마어마한 행운이지 않나 싶고요. 2026년에는 어떤 검사모를 하고 있게 될지 앞으로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