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쿠툼 서버를 잘 즐기'던' 유저입니다
이번 서버 이전 공지를 보고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쿠툼 서버는 2026년 3월에 신설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9월입니다.
서버를 오픈한 지 고작 6개월입니다.
그런데 펄어비스는 쿠툼 서버를 만든 지 6개월 만에 서버의 모든 유저를 로닌 서버로 일괄 이전시키겠다고 공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표현만 '서버 이전'이지 사실상 쿠툼 서버의 종료 아닙니까?
시간을 투자한 사람도 있고 돈을 투자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만에 돌아오는 답변이
'이제 기존 서버로 가세요.' 입니다.
이게 과연 유저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운영입니까?
물론 게임을 운영하다 보면 서버 통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서버의 인구가 줄어들고 콘텐츠 활성화가 어려워졌다면 서버 통합이라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왜 지금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쿠툼에서 플레이한 유저들이 기존 서버와의 격차를 어떻게 감당하라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기존 서버 유저들은 쿠툼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성장해 왔습니다.
쿠툼은 이제 고작 6개월 된 서버지만 기존 서버들은 수년간 운영되어 왔고, 그동안 서버 이전으로 유저 구성이 여러 차례 섞였다고 하더라도 결국 게임에서 쌓여온 성장의 시간 자체가 다릅니다.
그렇다면 쿠툼 유저들이 기존 서버에 편입될 때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6개월의 차이가 아닙니다.
수년간 누적된 성장 격차입니다.
그 훨씬 긴 시간 동안 벌어진 성장 격차를 생각하면 쿠툼 유저를 그냥 기존 서버에 던져 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펄어비스가 내놓은 해결책이 무엇입니까?
쿠툼 서버 전용 성장 지원 이벤트와 쿠툼 패스입니다.
공지를 보면 쿠툼 패스를 통해 전승의 고리 60개, 최고급 경험의 서 60,000개, 그림자의 속삭임 30개, 공허의 눈 30개, 홍익의 불씨 30개 등 여러 보상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이 정도 보상으로 기존 서버와의 격차가 정말 해소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쿠툼에서 6개월 동안 플레이한 유저가 기존 서버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하게 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재화를 지급하면 '이제 격차가 해소됐다'고 판단하신 겁니까?
쿠툼 유저들에게 지급되는 보상 하나하나의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이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쿠툼에서 플레이하며 기존 서버와 벌어진 성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보상으로 충분하냐는 것입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그 와중에 프리미엄 쿠툼 패스까지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무료 보상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도록 프리미엄 패스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묻겠습니다.
쿠툼 서버를 없애고 기존 서버에 흡수시키겠다고 발표해 놓고
쿠툼 유저들이 정말 이 상황에서 추가 과금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6개월 동안 열심히 키운 서버가 사라집니다.
내가 선택했던 서버의 존속 자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유저들에게 마지막으로 내놓는 것이 또 과금 상품입니까?
'여러분의 서버는 없어집니다. 대신 기존 서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성장 패스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받고 싶다면 프리미엄 패스를 구매하세요.'
이게 유저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로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라면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신규 서버에 돈을 써도 6개월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에 신규 서버가 나오더라도 다시는 믿고 과금하면 안 되겠구나.'
이게 이번 결정으로 유저들이 받게 되는 가장 큰 학습 효과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는 6개월 만에 서버를 없애면서 '성장 지원 보상' 몇 가지를 던져주고 끝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그 보상마저도 무료 보상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패스까지 별도로 판매합니다.
정말 유저를 위한 보상이라면 왜 굳이 이 상황에서까지 과금 상품으로 만들어야 합니까?
쿠툼 유저들이 지금 원하는 것이 더 좋은 상품을 팔아달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가 왜 이런 상황에 놓였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입니다.
왜 쿠툼을 만들었는지, 왜 6개월 만에 없애는지, 왜 쿠툼을 선택하고 돈과 시간을 투자한 유저들이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그 과정에서조차 추가 과금을 유도하는 것인지.
이것에 대한 설명이 먼저 아닙니까?
특히 펄어비스가 쿠툼을 신규 서버로 출시하며 '성장 2배, 혜택 2배'를 내세우며 유저들을 쿠툼으로 유입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쿠툼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도 단순히 기존 아이템 몇 개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서버를 믿고 플레이한 유저들이 기존 서버에 편입되었을 때 실질적으로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드는 수준의 지원이어야 합니다.
몇 년간의 격차가 아이템 몇 종류와 경험의 서 몇만 개로 해결될 문제인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펄어비스 스스로도 이 정도 보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왜 이 정도의 보상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결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서버가 없어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펄어비스가 만든 신규 서버를 믿어도 되는가?'라는 신뢰가 무너진 것입니다.
앞으로 신규 서버가 열렸을 때 누가 선뜻 돈을 쓰겠습니까?
'이번에도 6개월 뒤에 서버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신규 서버에서 내 돈과 시간을 써봐야 결국 가치를 깡그리 무시하고 기존 서버에 흡수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부터 드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서버를 통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저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신규 서버를 운영한 뒤 서버를 사실상 종료시키는 결정을 내렸다면
쿠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신규 서버를 운영한 주체가 누구였는지
쿠툼을 선택했던 유저들이 왜 그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시간과 돈을 투자한 유저들에게 게임사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신규 서버를 만드는 것은 펄어비스의 결정이지만, 그 서버를 믿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유저의 결정입니다.
그런데 유저가 선택한 서버를 6개월 만에 사실상 종료시키고 기존 서버로 일괄 이전시키는 결정을 내린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유저들의 불안까지 단순히 유저의 몫으로 돌려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저라면 이번 결정을 보고 돈을 더 쓰기는커녕, 앞으로 이 게임에서 신규 서버가 열리더라도 쉽게 믿고 선택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신규 서버에서 열심히 키우고 과금해 봐야 6개월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이번 결정으로 인해 펄어비스가 잃게 되는 가장 큰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번 결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쿠툼이라는 서버 하나가 사라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펄어비스가 앞으로도 자신이 만든 신규 서버를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회사인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그 신뢰를 6개월 만에 헌신짝처럼 버리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 결정이 정말 유저를 위한 최선이었다면,
'서버를 없애겠습니다'라는 결과만 통보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쿠툼 유저들이 기존 서버에서 겪게 될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그리고 그동안 쿠툼에서 투자한 유저들의 신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쿠툼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닙니다.
최소한 우리가 바보가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위압
- 작성한 글11
- 작성한 댓글40
- 보낸 추천24
- 받은 추천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