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최대 경쟁작 리니지W 출시 하루를 남겨두고 펄어비스가 PvP 메타를 완전히 뒤흔드는 희대의 패치를 2일 실시해 버렸습니다.
투기장을 돌려보던 사람들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던 와중에 펄어비스는 패치가 완료된지 한참 뒤인 6시 52분경
[공통] 회피나 공격 동작을 완료한 시점부터 슈퍼아머, 전방가드, 무적 효과의 지속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을 수정하였습니다. [11/2 18:52 , 내용 추가]
이라는 내용을 패치 노트의 '오류 수정' 섹션에 추가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이어져온 캐릭터들의 슈아 무적 전가 지속시간이 '오류'였던 거죠. 지금까지는 오류가 아니어서 묵혀뒀다가 갑자기 오늘부터는 오류가 되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여튼 이번 패치로 인해 회피무적, 슈아 이후 살짝의 후딜레이로 면역 효과를 누리던 대다수 캐릭터들이 칼을 맞았습니다. 개중에는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 면역 효과가 사라져 자빠지는 상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사기캐 디트는 웃기게도 이번 사태에 별다른 영향이 없어 보인다는 건 함정)
아직은 추정의 영역입니다만 펄어비스는 투기장에서 4개 이상 면역기 또는 긴 무적기를 가진 직업군의 회피 무적 및 슈아 지속력을 좀 떨구려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투기장 강캐와 약캐를 가르는 기준이 바로 저 지속력이기 때문이죠. (회피무적이 거의 없던 윈드워커는 상대적으로 버프를 먹은?)
문제는 이러한 조치들이 너무 과도하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뤄져 지금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네요. 펄어비스는 예전부터 자기들 멋대로 핵심 메타가 뒤바뀔 수 있는 결정적 패치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못된 버릇이 발동한 듯합니다.
그나마 펄어비스는 패치노트에 관련 내용을 적은 후 30여분 뒤 11월 확인된 현상 안내에
- 기술 사용 후 간헐적으로 슈퍼아머, 무적, 전방 가드의 효과가 비정상적인 시점에 적용되는 현상 (11/2 19:24, 내용 추가)
라고 추후 AS를 하겠다는 뜻은 밝힌 상태입니다만 차주 패치에나 고쳐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한동안은 고구마를 먹어야 할 듯하네요.
펄어비스는 이번 조치가 자신들 말대로 단순한 '오류 수정'인지, 아니면 밸런스 조절을 위한 조치였는지 명확한 소통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또한 다음주까지 기다리지 말고 조속히 패치를 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어떠한 방향성으로 이러한 패치를 실시했는지 설명을 해야 논란이 진정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