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으로 인해 투기장의 강약 구도도 많이 뒤바뀌었습니다. 부캐로 픽해 일투에서 플레이해보면 의외의 성능에 놀랄 수도 있는 신규 강캐 직업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만약 카르케야 투기장이 다시 열린다면 활약이 기대되는 직업들이기도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전적으로 투기장 얘기입니다. 필드가 아닙니다.
*글래디에이터
글래디(워리어)는 검사모 초창기 발키리와 더불어 양강이었으나 각성 계승 패치 이후 종이방패처럼 찢기고 하는 약캐였습니다.
그러던 글래디가 달라졌습니다. 지속해서 딜량 상승 패치를 받아왔고 최근 스킬 2회 사용시 방막 초기화 패치를 받은 이후 투기장에서는 그야말로 초강캐라고 해도 좋을만큼 성능이 올랐기 때문이죠.
방막 버튼을 늘 활성화하고 스킬 2회 반복을 통한 무한 방막만 잘 운용하면 어지간한 상대의 공격은 죄다 무력화하는데다 정신력을 소모해 추가 공격력을 더한 회전가르기의 위력은 그야말로 대가리를 깨버리는 수준입니다. 방막 시 이펙트도 생겨 눈썰미 좋은 분이라면 더욱 효과적으로 방막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전방가드를 무력화시키는 일부 카운터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글래가 상성상 우위를 점할 정도라고 판단됩니다. 실제 일부 일투 고인물들이 글래로 전향하는 사례들도 봤습니다. 손컨과 방막 컨트롤을 좀 한다면 글래로 재미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천랑
천랑은 낭랑과 도매급으로 엮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소한 투기장만큼은 급을 나눠야 할 정도로 성능이 달라졌습니다.
사실 천랑은 예전에 근접 스킬이던 사방신무:청룡이 원거리로 바뀌면서 투기장에서는 꽤 준수한 성능을 보였는데요. 이니시인 월광타가 첫타 경직 2타 스턴으로 슈아 지속 시간이 꽤 긴데다 팔방연환격 2회로 유지력도 훌륭합니다.
여기에 이번 패치로 패시브가 대폭 강화되면서 탱과 딜이 더욱 준수해졌습니다. 신수 공명을 쓰거나 사방신무 스킬 4회 사용시 공/방/모피감이 오르기 때문이죠. 동일한 공방으로 보정되는 일투 특성상 스탯의 우위는 어마어마한 이점을 가집니다. 커세어가 약탈 패시브로 상대보다 스탯 우위를 가져가 투기장 강캐로 꼽히는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천랑도 투신과 더불어 기상시 슈아를 무시하는 클래스 중 하나였는데, 연이은 강화 패치에 힘입어 더더욱 괴물이 되었습니다. 상대 천랑에게 다운되고 다시 일어나려는데 사방신무:주작에 이은 팔방연환격 콤보로 다시 기절에 걸리는 내 캐릭터를 보면 빡침이 절로 피어오를 정도죠.
*연
연은 투기장 강캐로 꼽히는 설화에 밀려 별로 픽되지 않는 비인기 캐릭터인데 최근 연이은 상향 패치로 의외의 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잡불이 없어 여전히 잡기 캐릭에게는 무력하지만 그 외의 직업을 상대로는 꽤 쓸만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유지력이 좋아졌는데, 이니시기인 월극이 기존에는 단일타였으나 최근 패치로 1타 경직, 2타 스턴으로 끊어치기가 가능해진데다 방어기인 만월 장벽 역시 전가 방어에 이은 2타 끊어치기가 가능하게 바뀌면서 지속력이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여기에 빙산의 일각 이후 이동시 무적이 꽤 길고 투기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잘만 사용하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딜량도 꽤나 상승했고 저번 패치로 인해 모피감도 새로 얻어 몸빵도 좋아졌습니다. 예전의 연을 생각하고 방심했다가는 무력하게 당할수도 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