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케야 정규화 이후 밸런스 문제로 포럼이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 신규 과금 상품이 비싸네 마네 하는 거보다는 훨씬 생산적이고 게임다운 긍정적 분위기라고 봅니다.

다른 MMORPG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동 투력 투기장이라는 어렵고 고단한 가시밭길을 걷기로 결정한 펄어비스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러나 해결되어야만 하는 밸런스 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들을 내봅니다.

현재 카르케야에서 사기적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클래스들은 쿠노이치/수라/미스틱/설화/레이븐/글래디에이터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카르케야 고점수대에는 이 클래스들이 매우 자주 출몰하며 그외에는 각 직업별 네임드들만이 올라온 정도죠. 소수 클래스가 장악했던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훨씬 낫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기급으로 평가되는 클래스들의 공통점은 투기장 슈아기의 텀이 짧아 빈 틈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쿠노와 수라는 굳이 언급 안해도 될 정도고 미스틱의 경우 무릎망치 끊어치기와 긴 무적-슈아 유지력을 갖는 압도, 4회 회피를 잘 굴리면 준 무한 슈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설화는 원조 강캐로 2회 붉은달과 후베로 슈아 유지력이 훌륭하며 레이븐은 조각 운용만 잘 하면 투기장 슈아기가 무려 6개(까불 2회, 까돌 2회, 어그 2회)에 달합니다. 글래디에이터 역시 초유의 방패 리필과 사실상 2초에 가까운 방패 진공으로 완벽한 공방 능력을 자랑합니다.

슈아 유지력이 좋다는 건 허공에 스킬을 남발해도 리스크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약캐들은 실수로 슈아기 하나 날리면 빈틈이 많아 자빠지기 십상이죠. 펄어비스가 필드와 달리 투기장에서 3개 기술에만 슈아를 준 건 이 '빈틈'을 주기 위한 의도일 텐데 이러한 의도가 무색한 지경에 이른 상태인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장 밸런스를 잡으려면 결국 두 가지 방향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기라 불리우는 클래스들의 슈아 유지력을 소폭 너프하거나 약캐들의 유지력을 지금보다 올리는 방법이죠. 물론 두 가지 방향을 같이 가져가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겁니다.

빠르게 밸런스를 잡는 길은 투기장 슈아기 배분을 달리 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펄어비스는 최약캐였던 타이탄의 투기장 슈아기를 날짐승 바람가르기로 바꿔 강캐 반열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낭랑이나 윈드워커와 같이 아무도 하지 않는 클래스들은 시급히 투기장 슈아기를 바꿔 숨통을 트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투기장 슈아기의 쿨이 너무 길어 약해진 클래스들도 손봐야 합니다. 가령 버서커는 카르케아 1시즌때 최강캐였지만 딜 너프에 이어 광기 돌진 쿨이 3초나 증가해 사장되고만 클래스입니다. 투기장 슈아기간 쿨이 과도하게 길다면 소폭 감소시켜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클래스 별로 전방가드를 파훼할 수 있는 능력을 최소 1회씩은 줘야 한다고 봅니다. 사기 캐릭터들은 썼다하면 상대 전가를 깨니 체감이 안되겠지만 전가를 깰 능력이 전무한 하위 클래스들은 전가 클래스를 상대로 무력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잡기를 새로 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 주요 스킬 1개에 관통(전가 브레이커) 능력을 부여하는 방향을 고려하면 어떨까 합니다.

펄어비스는 밸런스 패치만을 위한 팀을 별도로 만들었을 정도로 밸런스에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주말에는 보다 많은 직업들이 포기하지 않고 4000점 달성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밸런스가 개선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