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다 격투컨텐츠가 지향해야할 '이상적인' 방향성에 대해 아주 잘 말씀해주셨고 상당 부분 공감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 게임 밸패팀은 그렇게 세부적으로 따지고들어 캐릭터성능을 평가하고 거기에 맞춰 적절한 패치를 수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습니다. 무작정 까거나 탓하려는게 아니라 사실 투기장이란게 이 게임에서 어디까지나 곁다리 컨텐츠일 뿐이라 그런 능력을 갖고있을 필요도 없는게 맞고요


막말로다가 '재미'만 따질거면 3-4티어 정도 쓰레기클래스들끼리의 대결이 제일 재밌습니다. 기본적으로 태생적인 빈틈이 많을 수록 그걸 극복하려는 무빙과 타이밍쪼개기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더 유의미하게 발생하는게 모든 대전게임의 기본 메카니즘이니까요. 가령 버서커고수vs윈드워커고수의 개조빱대전을 상상해봅시다. 이 얼마나 개기합이자 씹낭만입니까?

그렇다고해서 오로지 '재미'만을 위해 멀쩡한 1,2티어 캐릭터들을 팔다리 다 짤라서 버서커 윈드워커 디스트로이어 등등 현쓰레기 캐릭들 급으로 너프시켜야할까요? 당위성을 떠나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뭐 실현 가능성을 배제하고 보면 저 개인적으론 희망하는 바이긴 하지만 그건 그냥 출근길에 '시바꺼 로또나 됐으면 좋겠다' 하는 급의 허황된 바램일 뿐인거 저 스스로도 알고있고요

자, 그러니까 여기까지 읽어주신 감사한 우리 밸패팀 분들을 위해 '현실적인' 제언을 드리겠습니다. 40개 캐릭터 모두를 현1티어급의 체급으로 올려주세요. 제가 바로 일전에 쓴 글에서 14개 캐릭터가 1티어급 성능을 가지고 있다했는데, 자타공인 투기장 이해도 탑오브탑이신 지즈님 피셜로는 이클립스까지 더해 15개 직업이 1티어급이라 하시네요

목록을 다시 언급하자면

설화, 천랑, 낭랑, 야차, 헌터, 아처, 캡틴, 랜서, 글래디, 레이븐, 이클립스, 다크니스, 드라카니아, 노바, 솔라

이상 총 40개 클래스중 위 15개 클래스가 현 1티어 레벨입니다. 4할에 가까운 비율이네요. 이 정도면 1티어가 1티어인게 아니라 저기 못 끼는 다른 직업들이 쓰레기인거 아닙니까?

그나마 최근에 상향받아서 2티어는 되는 도제로도 한계를 너무 많이 느껴서 요즘 설화 좀 열심히 연습하는 중인데 힘의 차이를 ㅈㄴ게 느끼는 중입니다. 똑같이 각궁과 도검 쓰는 클래스인데 모든 면에서 도제의 씹상위호환입니다. 스타로치면 노업과 풀업의 차이 정도로요. 근데 이런 도제보다 쓰레기인 클래스들도 많고, 이런 설화조차도 1티어 안에선 평범한 축의 성능입니다. 그만큼 현재 밸런스의 양극화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미스틱 레가투스 수라 쿠노 하향을 통해 추구하려던 중위평준화 밸런스패치는 명백히 실패했습니다. 이 게임이 투기장만 있는 격겜도 아니고 mmorpg인 이상 15개나 되는 클래스들을 모두 하향시키는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최선은 이미 놓쳐버렸고 이제는 차악이라도 지켜야 할 때가 왔습니다. 답은 상향평준화 뿐입니다. 동시에 더 이상의 성능인플레만은 지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