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처음으로 개최한 길드 챔피언십을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대회는 5년차를 앞둔 검은사막 모바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입증한 계기였다고 봅니다.
길드 챔피언십은 길드당 최소 30인이 참가한 대회입니다. 당초 16개 길드 참가가 목표였는데 딱 1개 못미친 15개 길드가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최소 450명 이상 '고래' 과금러가 참가를 한 셈입니다. 사실 길드당 30명이나 되는 인원을 한 자리에 모으기가 쉽지 않을텐데 이 어려운 걸 검은사막 모바일이 해냈습니다.
대회 방식도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선공과 후공으로 서로 한번씩 공방을 주고 받게 했는데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공성 전장인 고대의 해안을 떠오르게 한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싸우면 어느 한쪽의 유불리 없이 정직한 서열 정리가 가능하죠. 치열한 힘싸움은 투기장이나 라모네스와는 전혀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다만 공성전을 전혀 모르거나 낯선 사람에게는 전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분간이 가질 않겠더군요. 공성전을 자주 해본 고투라면 바로 상황이 보이겠지만 그외 사람들은 그냥 이기니까 이기나보다 하는 싸움도 없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는 현재 공성전 맵 전황을 기호 같은 걸로 표시해주는 별도 그래픽을 따로 준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개선될 것 같습니다. 또한 최고 킬수를 달성하거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MVP를 선정해 '영웅'을 띄워주는 요소도 재미에 더욱 보탬이 되지 않을까요.
펄어비스는 올해 라모네스&카르케야 대회에 이어 공성전을 베이스로 한 길드 챔피언십까지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라모네스&카르케야가 네임드들의 컨트롤이 부각됐다면 길드 챔피언십은 서버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투력 랭커들의 무자비한 싸움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길드 챔피언십은 펄어비스 매출에도 꽤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리라 봅니다. 어떻게든 타 서버 길드에 뒤지지 않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갑을 열었을테니까요.
내년부터는 라모네스&카르케야&길드 챔피언십 3개 대회를 정규화해 로테이션 해가며 개최하면 더욱 풍성한 재미를 줄 수 있을거라 봅니다. 내친 김에 각 권역별로 우승자끼리 모여 월드 챔피언십까지 개최하면 빅꿀잼 예약은 따논당상이 아닐까요. 노후화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수명 연장은 결국 e스포츠밖에 답이 없다고 봅니다. 펄어비스의 끊임없는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