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2.14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신규 클래스 자이드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매구, 우사 자매에 이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가된 신규 클래스인데요. 짧게나마 투기장을 돌려보고 느낀 바를 몇 글자 적어볼까 합니다. 포럼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이드는 충분히 투기장 강캐 반열에 들 포텐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자이드는 하사신의 각성 클래스로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하사신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다만 하사신은 무적 이동기인 '신기루'가 투기장에서도 무적이지만 자이드는 비슷한 스킬인 '낙원의 쇄도'가 투기장에서는 무적이 적용되지 않아 플레이 스타일이 갈리는 편입니다. 낙원의 쇄도는 선딜이 너무 길어 투기장 이동기로 쓰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뺐습니다.

자이드는 예전 전성기 하사신이 생각날 정도로 백회피 무적이 길며 스킬 2회만 쓰면 발동되는 패시브 효과 중 모피감이 무려 25%나 됩니다. 이는 투기장에서 단단하기로 유명한 무극의 패시브 무장(25%)과 동일한 수치입니다.

슈아 유지력도 훌륭합니다. 특히 투기장 슈아기인 '사보'가 길게 끊어치기가 가능하고 '단죄'는 2회 사용에 지속시간이 길어 회피를 섞는다면 굉장히 긴 지속력을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자이드는 최강급 백회피에 25% 모피감, 슈아 유지력으로 강력한 몸빵을 갖춘 셈입니다.

딜량은 어떨까요. 처음에는 모피가 붙어 있지 않고 딜량도 조루 수준이어서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패시브 능력을 온전히 이해하자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이드의 패시브인 '사막의 그림자'는 스킬 2회 사용시 '교화', '포박하는 모래늪', '뱀의 똬리'를 대신 사용해주는 모래 허물을 소환하는 데요. 가령 패시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교화를 쓰고 바로 다른 딜링 기술을 쓰면 동시에 2개의 스킬을 상대에게 박아넣을 수 있습니다. 우사의 소낙비는 다른 스킬 사용시 소낙비 딜량이 50%로 줄어드는데 자이드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래서 사보로 시작하는 경직 콤보를 잘만 이으면 50% 정도는 빼더군요.

물론 풀콤 한번에 70~80%를 빼는 다른 클래스에 비하면 아쉬운 딜이긴 합니다만 자이드의 훌륭한 몸빵을 생각하면 이정도 딜량은 적정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패시브를 활용해 상황에 맞게 내 체력을 회복시키며 상대에게 딜을 가하거나, 극딜을 가하거나, 디버프를 걸고 빠지는 식으로 상황에 맞게 쓰는 판단이 필요할 것 같네요.

특히 뱀의 똬리나 포박하는 모래늪, 교화는 바닥에 잘만 깔아두면 우사의 소낙비 마이너 버전처럼 쓸수도 있더군요. 때문에 억까당하거나 억까를 한 판이 꽤 많았습니다. 펄어비스가 우사에 이어 자이드에게도 이러한 스킬을 준걸 보면 앞으로 설치형 스킬을 대중화하려는 게 아닐까 하네요.

단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선딜이 길고 삐걱삐걱대는 느낌이 처음에는 영 불편했죠. 특히 진입기인 사보는 선딜이 매우 느려 적중시키기가 쉽지 않았고요. 하지만 굳이 이니시로 맞춰서 콤보를 연결한다는 방식보다는 튼튼한 몸빵을 믿고 사보와 단죄, 그리고 뱀의 허물 패시브로 스킬 설치 후 빠지는 식으로 상대 체력을 긁는 개념으로 플레이하니 답이 보였습니다. 때문에 매우 지저분한(?) 클래스라는 느낌도 받았죠. 원거리 잡기도 아직은 거리 감각이 낯설어 삑살이 잘 났는데 연습하면 꽤 무서울 듯합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오픈 첫날 자이드의 투기장 성능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다음주 밸패에서 상향 패치를 받게 되면 자이드가 얼마나 날아오를지 상상이 안갑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선딜을 개선하고 딜량 상향까지 받게된다면 우사 만큼이나 투기장 강캐가 될 것 같습니다. 참, 참고로 자이드도 우사한테는 영 답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