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3.7 업데이트를 통해 쌍둥이 자매 매구와 우사를 '소폭' 너프했습니다. 더불어 클래스 특성 강화 패치를 함께 선보였는데요. 관련해 몇 글자 적어볼까 합니다. 이 글은 필드가 아닌 투기장 기준입니다.

오늘 살짝 투기장을 돌려본 바로는 매구와 우사 너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매구의 경우 핵심 매커니즘은 그대로 둔 채 패시브 딜량과 힐량만 칼질 당했죠. 기나긴 회피무적과 유지력은 그대로라 고수 레벨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반면 우사는 매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너프를 당했는데요. 심신의벽 잡불이 제거되고 첫타격에만 기절을 걸도록 바뀌어 이제 장판을 밟더라도 메즈는 안걸리게 되었습니다. 억까성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사라진 셈이죠. 소낙비 쿨이 1초 늘었지만 큰 체감은 안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사의 투기장 성능 역시 여전했습니다. 매구와 견줄 유지력과 일단 죽에 걸리면 빈사 상태로 몰고가는 딜량은 거의 그대로기 때문이죠. 특히 전가를 못깨거나 잡기가 없는 클래스는 패치 전이나 후나 우사를 상대로 벽을 느낄 수준입니다.

다만 심신의벽 잡불 제거로 확실히 잡기 클래스 상대로는 전처럼 절대적 우위는 장담할 수 없게 되었더군요. 물론 그럼에도 우사가 유리한 건 변함이 없습니다. 패치 전 매구 우사가 독보적 0티어였다면 이제야 1티어 꼭지점으로 내려온 느낌입니다. 그간 천상에 계시다가 인간계에 강림했달까요.

야차의 경우 여러 단계에 거쳐 유지력과 딜량이 단계적으로 너프되었는데요. 매구 우사 역시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너프는 이정도 선에서 그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구 우사 공통으로 지나치게 긴 백회피 무적을 손봐야 너프 체감이 올 것 같은데, 매구 우사 인기가 워낙 좋아 펄어비스가 제대로 너프의 칼을 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실 오늘 밸패는 매구, 우사도 그렇지만 특성 강화 업데이트가 더 기대가 컸습니다. 펄어비스가 어떤 식으로 패치할까 궁금했는데 말 그대로 클래스별 역할을 부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옳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결국 역할이 주어져야 TO도 생길테니까요. 관건은 RVR에서만 유용한 특성 강화인지, 투기장에서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특성 강화인지가 될듯합니다.

오늘 첫 주자인 연, 노바, 투신의 경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럭저럭 투기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특성 강화를 받았다고 봅니다. 물론 체감은 거의 안되긴 하겠지만 한끗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고수 레벨에서는 없는 것보단 낫겠죠.

이제부터 눈여겨 볼 점은 앞으로 특성 강화를 받을 클래스들 중 누가 떡상할지가 되겠네요. 예전에 클래스들이 새로운 패시브를 부여받을 때마다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특성 강화 역시 같은 맥락으로 '쪼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 클래스가 모두 특성 강화를 부여받으려면 앞으로 몇주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것도 새로운 재미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