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3.14 패치를 통해 신규 클래스 '이그니우스'를 출시했습니다. 매구, 우사, 자이드에 이어 완전 신캐인데요. 오후에 투기장을 돌려보고 느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즉 이 글은 필드가 아닌 투기장 성능 분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그니우스의 투기장 성능은 그리 좋지 않은 편으로 판단됩니다. 매구, 우사, 자이드에 비하면 비교하는 게 미안해질 정도네요. 사실 이그니우스의 투기장 성능은 적정 수준일지도 모릅니다. 우사, 매구 두 년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쌘 것이겠죠.

여튼 펄어비스는 이그니우스를 소개하며 어느 정도 스포를 하긴 했습니다. '1대1 전투보다 다대다 전투에서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고 했거든요. 스킬 구성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확실히 이그니우스의 스킬들은 범위가 넓어서 때쟁에서는 나름 한 축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만 투기장에서는 썩 힘을 못쓰는 조합입니다.

이그니우스의 투기장 슈아기는 돌진기 '업화', 긴 이동기이자 돌진기 '원소 충돌', 잡기인 '화염 매듭'을 부여받았습니다. 원소 충돌은 끊어치기가 가능해 지속력은 그럭저럭 긴 편입니다. 특히 타격시 무조건 경직에 걸려 이 기술을 얼마나 잘 쓰느냐가 관건입니다.

다만 업화는 첫타 기절, 막타 넉다운인데 너무 빠르기 때문에 끊어치기는 안 되는거 같더군요. 잡기 쿨도 꽤 긴 편이라 전체적인 슈아 유지력이 딸리는 편입니다. 백회피 무적 지속은 길지만 슈아기 지속력이 떨어져 사기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기동성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원소 매듭과 더불어 인어로 변해 돌아다니는 '물의 세례' 지속 시간이 꽤 길어 이리저리 빼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비슈아기라 잘못 쓰면 뚜드려 맞지요.

결정적으로 이그니우스는 콤보력, 즉 딜량이 약합니다. 아직 초반이라 제대로된 빌드가 나오지 않는 영향도 있겠지만 그래도 반피는 절대 못뺄거 같습니다. 죽 한번 꽂으면 7~8연속 스킬을 때려넣어 빈사상태로 만드는 우사와 달리 이그니우스는 기술들의 선딜과 후딜이 길어 연타로 때리는게 어렵습니다. 스킬 한두 개 박고 튀는게 전부죠.

주요 이니시기인 원소 충돌이 기절이 아닌 경직인데다 이펙트도 꽤 화려해 내가 적을 타격했는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업화로 이어간다 해도 기절 후 바로 넉다운 시키기 때문에 기절과 넉백 때 두들겨 패는 스탠딩 콤보력이 약합니다. 비슈아기인 '수막 폭렬'로 기절을 이어가는 연습이 필요할듯 하네요.

수막 폭렬은 기술 영상만 봤을때 우사의 '소낙비'와 같은 카피 스킬이면 개사기로 나올거라 염려했는데, 다행히(?) 설치형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수막 폭렬 사용후 바로 회피하면 스킬이 사라집니다. 펄어비스가 괜히 수막 폭렬을 소낙비처럼 바꾸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정리하면 이그니우스는 우사, 매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유지력과 딜량으로 인해 투기장에서는 어중간한 클래스입니다. 2티어 꼬리 정도로 판단됩니다. 차후 패치를 통해 강해질수는 있겠지만 우사, 매구에게는 절대로 못비빌 듯합니다.  이그니우스로 카르케야 3500 찍으면 금손 칭호 받겠네요. 다른 투기장러들의 의견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