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과 라이트급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돈을 걸 수 있다면 대부분 헤비급에 베팅할 겁니다. 제아무리 라이트급의 싸움 실력이 뛰어나도 기본 체급이 주는 무게감을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검사모의 헤비급 '매구'와 '우사' 자매(라고 쓰고 쌍뇬이라고 읽습니다)가 업데이트된지도 어느덧 3개월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월등한 딜량과 말도 안되는 백회피 무적, 우월한 슈아 유지력으로 무장한 이들 자매는 다른 40여종의 캐릭터들을 라이트급으로 만들어 버렸죠.
포럼에서 많은 분들이 상향 평준화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만 꿈같은 소리입니다. 현실은 어떻습니까? 펄어비스는 특성 강화 패치라는 미명하에 노바, 연, 투신에 이어 오늘은 글래디에이터, 하사신, 낭랑, 자이드를 밸패했는데요. 그래서 어떠신가요? 이들 중 매구&우사를 뛰어넘을 포텐을 가진 클래스가 있던가요? 만약 그랬다면 매구&우사에 견줄 사기 소리 듣는 클래스가 나왔겠죠. 진짜 상향 평준화를 할거면 전 클래스의 회피 무적부터 매구&우사 자매처럼 길게 패치해 주세요. 물론 그럴 깜냥도, 배포도 없다는 건 잘 알고 있긴 합니다.
얼마전 포럼에서 한 유저가 올린 타국 카르케야 대회 8강 대진을 봤습니다. 8강 중 6명이 우사더군요. 웃픈 현실입니다. 이게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올바른 밸패 방향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에 카르케야 3000점 달성 클래스 비율이나 한번 공개하심이 어떨까요. 절대 못하겠죠?
깎을 땐 깎아야 합니다. 적어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타 클래스에 비해 우월한 백회피 무적을 비롯해 유지력이면 유지력, 딜량이면 딜량 뭔가는 쳐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펄어비스는 기껏 특성 강화 패치를 해봤자 '매구&우사 미만잡'이란 조롱만 계속 듣게 될 겁니다.
펄어비스도 고심이 많을 거라는 건 잘 압니다. 한국 컨셉에 미모까지 갖춘 여캐들이라 유저 비율이 상당할테니까요. 조금이라도 너프하면 수많은 분들이 들고 일어서겠죠. 그럼에도 깎아내지 않는다면 검사모는 망겜의 길을 향해 더욱 빠르게 내달릴 게 뻔합니다. 이 게임에 매구&우사 유저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애초에 적정선으로 매구&우사를 냈으면 좀 좋았을까요. 비단 매구&우사 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클래스들 역시 기나긴 백회피 무적처럼 틀을 깨는 짓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월클' 펄어비스 밸패팀의 무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