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포럼이 밸런스 논의로 후끈하네요. 저 역시 투기장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 왜 투기장러들은 끊임없이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밸패를 요구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몇 글자 적어볼까 합니다. 그냥 잡글입니다.
*모바일 게임 중 최고의 투기장 퀄리티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년 출시되어 5년차를 맞은 게임이지만 아직까지 이를 뛰어넘는 투기장을 갖춘 게임은 보지 못했습니다. 검사모 투기장에 비빌만한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결장 정도일텐데 저같은 경우는 취향이 3D인 탓에 검사모에 남아 있지요.
게다가 최근까지 나온 다른 MMORPG들은 죄다 리니지 라이크 일색입니다. 그리고 리니지 라이크 중 1:1 투기장 콘텐츠를 집어넣은 게임은 전혀 없죠. 있다 하더라도 자동 전투 위주의 스펙 경쟁 뿐입니다.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래야 넘어갈 환경 자체가 5년 넘게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미우나 고우나 검사모 투기장판에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밖에요.
혹자는 대전 게임 하려면 철권이나 리그오브레전드 하러 가라고 하시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엑박이나 플스를 별도로 구매하고 철권7을 또 구해야 하는 진입 장벽이 존재하죠. 하지만 검사모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진입 장벽 자체가 낮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PC 접속이 필요한 게임인데다 만약 아군이 트롤이면 스트레스 지수가 쌓입니다. 반면 투기장은 혼자서 하는 대전입니다. 내 실력만 키우면 되죠.
*밸패에 진심인 게임사는 펄어비스가 유일
밸패의 수준과 무관하게, 펄어비스는 어쨌든 그간 겪은 게임사중 가장 빈번하게 밸패를 하는 게임사입니다. 2주에 한번꼴로 캐릭터 성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게임사는 제 겜생 중 여기밖에 없었습니다. 캐릭터가 많다보니 한두번의 패치로 밸런스가 맞을 일은 없지만 아무튼 하는 시늉이라도 하는 곳은 펄어비스라는 겁니다.
때문에 투기장러들은 2주마다 돌아오는 화요일을 기대하곤 합니다. 자고나니 주캐가 짱짱맨이 되기를, OP 좆망캐가 너프탕을 처먹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캐릭터가 40종을 넘어가다보니 확률이 희박하긴 하지만 아무튼 희망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밸패팀이 조금이라도 봐주길, 참고하길 기대하며 밸패 의견을 쓰는 겁니다. 저 역시 검사모 말고는 달리 대안이 없으니 보다 공정한 투기장 환경을 위해 여러 의견을 포럼에 올리는 거죠. 결국 다 애정이 있으니 쓴 소리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죠.
지난 5년 동안 그랬듯이 펄어비스는 꾸준히 앞으로도 밸패로 투기장러들을 환장하게 할 겁니다. 어장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는 투기장러들도 계속해서 밸패 의견을 내겠죠. 이 과정도 결국 재미 요소라고 봅니다. 성의있게 잘 작성된 밸패 의견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까요. 모쪼록 펄어비스가 투기장 밸런스도 계속 관심을 기울여서 투기장의 재부흥을 이끌어줬으면 합니다. 검사모는 리니지 라이크하고는 안드로메다 만큼 거리가 먼 게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