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5.30 패치를 통해 꽤 많은 숫자의 클래스 특성 강화 밸패를 진행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감동보다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세인데요. 저 역시 몇판 돌려본 결과 새로이 투기장 1티어에 오를만한 클래스는 없는 것 같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필드가 아닌 투기장 관점에서 대략적인 느낌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플래처
플래처는 이번 패치를 통해 시즈 탱크가 되었죠. '실비아의 창'의 심화를 ON 하면 발동하는 '울화의 화살'은 총 3번의 장거리 화살을 날립니다. 데미지도 꽤나 쏠쏠하죠. 문제는 슈아가 없고 선딜레이와 중딜레이가 엄청 긴 편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요.
울화의 화살은 시즈 탱크라는 표현에 걸맞게 '초장거리' 스킬입니다. 필드의 경우 타겟 표시가 사라질 정도로 멀리서 쏴도 맞을 정도네요. 교전 범위 바깥에서 쓰라는 펄어비스의 의도가 보입니다. 투기장에서는 내가 벽을 등지고 쏴도 상대가 벽에 바짝 붙어 있지 않는 한 적중할 정도로 사거리가 긴데요.
물론 투사체 속도가 느려 거의 맞지 않는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풀차징하는 동안 기다려줄 상대가 있을리 만무하기도 하고요. '니가와' 전법을 쓰거나 도발(?) 용도일듯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스킬 쿨과 선딜레이가 대폭 감소한다면 꽤나 위협적인 스킬로 변모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섀도우
오늘 패치의 주역은 아무래도 섀도우인 것 같습니다. 패치 내용도 가장 길고 변화점도 많죠. 웃긴 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기존 이니시기인 '공습'이 '급습'으로 바뀐 점인데 패치노트에는 빠졌다는게 킬포가 아닌가 합니다.
기존 공습은 같은 방향으로 쭉 찌르고 한번 칼을 뒤로 빼는 모션이 있는 이니시기였죠. 투기장에서는 1타까지만 슈아고 2타 모션은 노슈아였는데요. 급습은 공습처럼 2타지만 후속타가 접근기로 바뀌었고 2타 모션 역시 슈아가 지속됩니다. 때문에 꺾어치기가 가능하고 슈아 유지력이 올라갔죠. 끊어치기는 안되는 편이었습니다.
실질적인 딜량 강화도 주어졌습니다. 패시브인 마력 폭주를 통해 마력 20을 소모해 기술 피해량이 20% 증가하게 바뀌었고 또 연계기 발동 속도가 빨라져 더욱 많은 딜을 우겨넣을 수 있게 되었죠. '광기의 잿더미'의 3초 뒤 폭발은 투기장에서 거의 실효성이 없을듯한데 이건 연구할 부분이 있겠네요. 다만 잡불 등은 추가로 주어지지 않아 여전히 잡기캐한테는 이래저래 헤맬듯 합니다. 딜량도 요즘 같은 폭딜 메타에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구요.
*다크니스
오늘 패치된 다크니스의 최대 수혜는 눈뽕(?)이 아닐까 합니다. 패시브 '비산하는 어둠'이 바뀌면서 정말 쉴새없이 환영검이 상대에게 내리꽂히는 이펙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상대도, 나도 내 경직 메즈가 제대로 적중했는지 얼른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펙트를 끄거나 하는 식으로 대처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외에 메커니즘은 딱히 변한게 없어 보이네요.
*앜자매
앜자매는 그저 묵념입니다. 아크메이지의 경우 그나마 '균열의 파도' 사용 횟수가 1회 증가하면서 유지력이 소폭 증가되었지만 투기장 슈아기 배분이 애초에 워낙 좋지 않아 여전히 투기장에서는 관짝에 있거나 GM모르코의 플레이로만 볼 수 있을듯 합니다. 하다 못해 '뇌전폭풍' 이후 이어지는 '뇌전질주' 발동 시간이라도 줄여주면 변수가 창출될 것 같은데 그마저도 없네요.
아크매지션은 개인적으로 너무 운빨에만 의존하는 클래스가 아닌가 합니다. 운좋게 '럭키박스'가 터지면 역습할 수 있지만 실력이 아니라 운에 기대는 메커니즘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가령 3회 냉기 스킬을 쓰면 다음에 쓰는 화염 스킬의 딜량은 대폭 뻥튀기하는 식으로 방향을 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