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6.7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클래스 가디언을 업데이트했습니다. 가디언은 솔라리스의 계승 클래스로 한손 도끼와 방패를 사용하지요. 양손 도끼를 쓰는 솔라리스보다 공속이 느린 건 함정입니다. 몇판 돌려본 투기장에서의 가디언 성능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나중에 성능 연구가 이뤄지면 평가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투기장에서 가디언의 성능은 매우 좋지 않다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터무니 없이 낮은 슈아 유지력과 딜량 때문입니다.

가디언은 돌진기인 '진격'과 '천주', 잡기인 '드잡이'를 투기장 슈아기로 부여받았는데요. 쿨타임이 무려 진격(7초), 천주(9초), 드잡이(15초)로 요즘 같은 풀슈아 메타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유지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잡기는 으레 쿨감을 받을법도 한데 가디언은 그마저도 없네요. 대신 한번 잡으면 굉장히 길게 들었다가 메치긴 합니다. 형평성을 위해 가디언도 잡기 쿨감은 줘야 하지 않을까요?

딜량도 매우 부족합니다. 주력 딜기술로 쓸만한 스킬이 얼른 보이지 않습니다. '검은 피의 영역'이 굉장히 주력기처럼 부각이 됐는데 막상 써보니 너무 느려서 손이 안갑니다. '설산 가름'이 그나마 쓸만해 보이는데 1회 사용이라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또다른 큰 문제는 연계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니시인 진격이 노바, 솔라처럼 다다다류 돌진기인데요. 이게 경직은 잘 걸려도 후속 기절기인 '대지 강타' 발동이 너무 늦고 방향이 조금만 엇나가도 연계가 안되는 편이었습니다. 기껏 경직을 걸어도 기절 연계가 안되어 소중한 딜 타임을 놓칠 때가 많았죠. 개인적으로 진격 이후 대지 강타의 선딜을 대폭 줄여주고 타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봅니다.

진격 자체도 문제입니다. 순간이동이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남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시대에 진격은 "나 이제 너 때릴거야! 알겠지?"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발동이 느려도 너무 느렸습니다. 사기급 이니시기에 적응된 투기장러들을 맞추기에 진격은 너무나도 친절합니다. 아니면 노바처럼 진격의 유지 시간을 더 늘려주는게 어떨까요?

전반적으로 가디언은 각성 직업인 솔라리스의 하위 호환 같았습니다. 솔라는 그나마 무적 이니시에 초장거리 원거리기라도 있지만 가디언은 그마저도 없죠. 방패를 들고 있긴 하지만 글래디에이터 같은 방막 버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접해야 방패를 들기 때문에 요즘 메타에서는 제대로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가디언은 타 클래스처럼 특정 기술로 체력을 회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패시브를 통해 대지 강타, 설산 가름, 검은 피의 영역, 관문 부수기를 쓰면 체력 400을 회복한다는 컨셉이었는데요. 타이탄처럼 강한 회복력을 특성처럼 준 듯 한데 사실 투기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든 수준이긴 했습니다.

이래저래 가디언은 투기장에서 제대로 써먹기 힘든 클래스라고 판단되는데 펄어비스가 어떻게 바꿔놓을지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