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7.25 패치를 통해 신캐 위자드를 출시했네요. 먼저 나온 이그니우스가 각성이라면 위자드는 계승 클래스인데요. 투기장 관점에서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플레이어의 손에 따라 워낙에 성능 편차가 큰 캐릭이라 얼른 투기장 티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네요.

일단 위자드는 투기장 슈아기로 '현자의 기억', 돌진기인 '대지의부름(2회)', 무적 이동기인 '공간 이동'을 부여받았는데요. 위자드는 지금까지 나온 클래스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직전에 사용한 스킬을 복제해 쓰는 '현자의 기억'입니다.

쿨타임이 14초인 이 기술은 투기장 비슈아기도 슈아기로 바꿔줍니다. 패시브에 적힌 설명대로라면 2.5초 투기장 슈아기로 만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직전에 복제할 비슈아기를 한번 써줘야 하는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충분히 변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클래스들의 투기장 슈아기는 다 똑같아 외우면 그만이지만 위자드는 상대마다, 매 턴마다 슈아기가 바뀌니 대응하기가 쉽지 않죠. 현자의 기억 쿨타임은 꽤 긴편이지만 패시브로 1초씩 줄어드는 걸 감안하면 단점도 어느정도 상쇄되는 편입니다. 

문제는 위자드를 플레이하는 본인도 조작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점일 텐데요. 최적의 순간에 최적의 스킬을 복제해 쓰면 멋진 상황이 연출되겠지만 숙련도가 낮으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일 것 같습니다. 또한 아직 전반적인 딜량이 낮고 슈아 유지력이 좋지 못하며 근접 위주의 스킬 구성으로 인해 리스크가 커서 일반적인 투기장 성능은 그리 높이 볼수는 없을 듯 합니다. 정신력도 많이 먹어 상대 정신력을 갉아먹는 클래스 상대로도 약세를 보일 것 같네요.

위자드는 그야말로 손가락 컨트롤에 따라 약캐와 개캐를 오가는 컨셉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주 개선 패치를 일단 봐야겠지만 굉장한 포텐이 기대되는 클래스가 나온 건 맞다고 봅니다. 빠른 판단이 안되는 아재들은 위자드의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