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그로성 제목은 사과드리고 거의 투기장에 한정된 주관적인 PVP 평가 내용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예 구닥다리로 니왔으면 평가가 쉬웠을텐데 좋은 것 같기도 하면서도 나만 못하는 건지, 뭔가 활용법이 있는데 모르는 건 아닌지 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고민해봤지만 아닌 건 아닌 것 같네요. 위자드와의 첫 느낌은 사냥/보스/필드는 다 좋은 것 같아서 오히려 이그니우스보다도 괜찮은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마법사 계열인 이그니우스 역시 사냥/보스/필드/투기장 모두 좋고 심지어 잡기까지 있는데, 위자드는 필드도 이그니우스보다 낫다고 얘기도 못하겠고 투기장에선 아예 써먹기도 힘들고 다른 PVE 부분도 월등히 좋다고 할 수도 없어서, 위자드가 더 나은 점이라면 개인적으론 지팡이 들었다는 것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ㅋㅋㅋ
그나마 필드는 슈아기가 많으니 대강이라도 어떻게든 원거리로 쓰든 치고빠지며 쓰든 써먹어 보겠는데, 빠염님 영상과 Ziz님 영상을 참고해봤지만, 투기장에선 도저히 어떻게 써야 할지 감도 안 오고, 이 캐릭으로는 랭킹전/카르케야는 아예 버려야 하나 싶을 정도네요..
현자의기억을 포함시키면 콤보딜이 좋은 건 인정하겠습니다. 누군가 가만히 맞아줘서 콤보딜을 넣을 수만 있다면요. 투기장에선 대체 위자드의 정체성이 빠지면서 원거리로 싸우라는 건지, 치고 빠지면서 근접기를 활용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둘다 힘들거든요.
슈아기로 크게 진입하거나 빠지는 스킬은 회피기를 제외하면 공간이동과 대지의부름입니다. 그런데 공간이동은 무적기라 뺄 수도 없는데 시전 후 연계되는 스킬도 없고 쿨도 10초나 되며 추가이동시 정신력은 50이나 갉아먹습니다. 게다가 경직이나 기절같은 cc기도 없구요. 다른 스킬 뒤에 연계되는 걸로 봐선 빠지는 용도로 쓰라는 것 같은데 그러면 진입기는 회피기와 대지의부름만 남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슈아기로써 적에게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 스킬인 대지의부름에는 띄우기가 달려있어서 다른 스킬들과 콤보 연계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어쩌다 띄우기가 걸려도 상대에게 경직이나 기절, 넉백은 들어가질 않아서 때마침 현자의기억 쿨이 돌아서 딜을 좀더 꽂지 않는 이상 지면붕괴같은 스킬을 써도 그쯤 상대가 일어나기 때문에 더이상 콤보를 넣기가 너무 애매합니다. 게다가 사거리도 애매하게 걸려서 상대방이 넘어져도 대부분 근접 스킬들이어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거나 번개폭풍 한번 쳐주는게 끝이구요.. 심지어 현자의기억을 쓰면 직전 스킬 쿨까지 같이 돌게 해놓은 데다가, 안 그래도 슈아유지도 힘든데 대지의부름은 슈아가 1타만 적용되고 2타는 적용이 안 되더군요^^
그나마 사거리가 긴 번개폭풍은 캔슬하지 않는 이상 말뚝으로 서서 노슈아로 대략 2초간 쓰는 스타일입니다. 얘를 슈아로 쓰려고 캔슬하고 현자의 기억으로 활용해보려고 해도 직전 스킬만 쓸 수 있는 현자의기억 특성상, 회피기로 진입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결국 대지의부름/무적기로 두세번 버티고 타이밍을 노려야 하는데 현자의기억 쿨을 중첩효과로 줄여도 9초 정도라서 결국엔 회피기로 버티다 회피기가 금방 말라버리면 결국 위자드도 말라죽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원거리라고 아예 빼기도 애매한데 기억각인 정신력을 40%로 맞춰놔도 공간이동과 쓰자니 타격 거리를 못 맞추면 정신력 유지가 쉽지 않고 가뜩이나 정신력을 빼먹는 상대를 만나면 노답입니다ㅋㅋㅋ
이밖에 같이 활용해야할 수 있는 지면붕괴, 지진, 전류파동, 전류응집은 전부 근접 말뚝 스킬들입니다. 뇌전의창은 시전 모션이 너무 길고 현자의기억으로 쓰면 연계관계인 기술과도 연계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근접기들은 저렇게 많이 만들어놓고 가뜩이나 진입기를 쓰기도 힘든데 띄우기 효과를 줘버리면 콤보를 어떻게 쓰라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다른 경직/기절 스킬들은 근접 말뚝이니, 번개폭풍에 경직을 달아주신 걸 보면 얘로 멀리서 간 보면서 경직 걸리면 대지의부름으로 들어가서 근접기들로 콤보를 넣고 빠지라는 의도인가 싶어서 시도해봤지만 도저히 그렇게 못 쓰겠습니다ㅋㅋㅋ 전반적으로 캐릭 성능도 좋아졌는데 진짜 초보가 아닌 이상 그런 스타일에 당하지 않아요. 그나마 슈아유지로 가는 스타일이 대지의부름-현자의기억 쓰고 슈아 2.5초 동안 지면의응답을 써주는 게 있는데 이것도 말뚝이라 상대가 피해버리면 그만이구요. 대지의부름-지면붕괴 캔슬-현자의기억도 애매한 사거리 때문에 안 닿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투기장을 메인으로 하는 유저는 아니지만 종종 즐겼고, 나름 손 좀 탄다는 레이븐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관짝 시절부터 했어도 피로도는 높아도 재미는 있었기에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유튜브 참고하면서 연구도 해보고 플레이해봤지만 위자드는 그 수준을 넘어서 투기장에선 진짜 답이 없는 느낌입니다. 최근엔 이그니우스로 너무 편하면서 좋은 캐릭을 하긴 해서 적응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위자드는 그나마도 완전 금손 분들이나 조금 써먹으실런지 모르겠고 금손 분들도 요샌 슈아 맞딜 한방으로 피를 75-80%까지도 깎아먹는 애도 있고 좋은 캐들이 많아졌는데 굳이 얘를 쓸까 싶기도 하네요ㅋㅋㅋ
나름 PVE는 괜찮아서 좋게 플레이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괜히 답답한 마음에 다소 과격하게 얘기했나 싶지만, 적어도 슈아기 및 cc기 메커니즘, 선/후딜 문제와 연계 문제 등 상당한 AS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