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9.12 패치를 통해 우사 각성 '초령'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저승사자라는 컨셉을 살린 신캐인데 몇판 돌려보고 개인적으로 놀랐습니다. 기존 검사모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채널링' 스킬 컨셉이기 때문이죠. 펄어비스가 자신의 스킬을 복사하는 위자드로 새로운 메타를 시도하더니 이번에는 채널링 스킬을 시도했습니다. 급히 투기장을 돌려보고 느낀 점을 몇 글자 적어볼까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필드 기준이 아닙니다.

채널링 스킬은 이른바 '말뚝딜'로 스킬을 누르고 있으면 지속 시간 동안 계속 연사하는 방식입니다. '매구'의 여우를 발사하는 '주술 : 환호령'이 채널링 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놀라운 점은 주술 : 환호령이 투기장 비슈아기인데 반해 초령은 채널링기술을 투기장 슈아기로 부여받았더군요.

넉백기인 '꽃물림(2회, 6초)', 다운기 '꽃부름(2회, 7초)' 이 두개가 채널링 슈아기인데, 이 스킬들은 지속 시간이 엄청 길고 쿨도 짧은 편이며 무려 2회 사용이어서 슈아 유지력이 가히 최고 수준입니다. 이 2개 스킬과 회피만 잘 굴려도 거의 무난히 준무한 유지가 되더군요. 여기에 무적 이탈&접근기인 '꽃놀이(9초)'까지 2회여서 직접 만져보면 체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눈치 빠른 분은 짐작하셨겠지만 초령은 투기장 슈아기 3개 모두 2회 사용이라는 무지막지한 편애를 받고 나왔죠.

이외에도 초령은 매구의 '령부 : 출'의 미러 스킬인 '파종'과 원거리 스턴기인 '피어오르리'까지 보유하고 있어 스타일에 따라 비슈아기를 섞은 공격적 타입, 또는 꽃물림과 꽃부름, 꽃놀이에만 의존하는 더티 플레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꽃물림과 꽃부름 모두 첫타나 막타가 아닌 '타격시' 넉백과 다운을 걸어주는 스킬이라서 제자리에 서서 각만 잘 잡고 저 두개 스킬만 지그시 눌러주면 알아서 상대가 눕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원거리 다단히트 돌진기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듯하네요. 게다가 꽃물림과 꽃부름, 피어오르리 모두 '세르트' 스킬이어서 체력 회복도 막강한 편입니다. 패시브로 모피감까지 갖춰 몸이 튼튼하기까지 하죠.

물론 초령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채널링 기술인 꽃물림과 꽃부름은 타겟을 잡고 있더라도 방향키를 누르고 있다면 해당 방향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빗맞을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일단 한번 쏘기 시작하면 방향 전환이 되지 않더군요. 만약 두 채널링 스킬이 상대 추적까지 되었다면 진짜 개사기라는 평이 나왔을 것 같은데 펄어비스가 나름 밸런스를 생각한 결정인가 싶네요. 또 큰 딜량을 가진 '달의 노래'와 '사희 강림'은 모션이 너무 쓸데없이 길고 거의 근접기라서 써먹기가 애매한 편이었습니다.

잡불이 아예 없어 잡기캐 상대로 취약하고 꽃부름이 전가+슈아 스킬이라 전가 파훼 메타인 지금은 의외로 약한 면모를 보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원콤으로 골로 보내는 캐릭터가 많이 나온 지금 초령의 딜량은 다소 아쉽긴 했습니다. 사기 수준의 유지력을 생각하면 이정도 딜량은 적당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제대로 연구하고 숙련이 된다면 초령이 투기장 한정 굉장한 성능을 보여줄 것도 같은데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일반적으로 출시 후 한번 더 개선을 해주는 펄어비스 패턴상 다음주 초령 성능이 얼마나 버프될지, 아니면 유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투기장에서 첫 70레벨 버프는 정상으로 써지는데 쿨이 돌아온 두 번째 70레벨 버프는 씹히는 현상이 몇주째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펄어비스가 조속히 수정해 줬으면 합니다.

*카르케야와 일반 대련장 요즘은 거의 사망 선고 수준이던데 펄어비스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