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세계 최강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가리는 롤드컵이 열릴 때마다 팬들은 열광합니다. 또 롤드컵이 끝나고 나면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는 게이머들도 대폭 유입이 되곤 합니다. 롤드컵에서 본 프로게이머들의 슈퍼플레이를 똑같이는 아니어도 직접 내 손으로 해보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죠.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십수년간 롱런하게 해주는 동력 역할을 했습니다.
펄어비스가 2024 카르케야 쇼다운 대회를 예고했습니다만, 롤드컵과 달리 포럼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랭합니다. 왜 이런 대회를 여느냐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투기장이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메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투기장 대회에서 슈퍼플레이를 접해 봤자 나와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만약 펄어비스가 투기장을 과거부터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틈틈히 개선 패치를 하는 노력만 보여줬어도 이런 반응까진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수많은 투기장러들이 낸 개선 의견은 빈번히 묵살당했고 하나둘 떠나가면서 투기장판은 이제 극소수의 고인물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수를 위한 대회를 열겠다고 하니 당연히 여론의 반응은 차가울 수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로 그토록 넣어달라고 했던 카르케야 순위표를 카르케야 전초전에서 기간 한정으로 볼 수 있게 된 점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만약 진작 카르케야 순위표가 활성화되어 있었다면 굳이 카르케야 전초전이라는 번거로운 메뉴를 신설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대회 준비 기간 내에 기록된 카르케야 순위 중 신청자에 한해 16위까지 자르면 됐을테니까요.
얼마 전 열린 천하제일 아스케아 대회는 1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는데 막상 대회 당일 참가를 안해 나온 실격자는 60여명 가까이 되더군요. 이러한 대규모 노쇼 사태의 책임은 결국 투기장을 방치한 펄어비스에 있다고 봅니다. 거듭 말하지만 펄어비스가 투기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약간의 노력만 기울였어도 투기장 인구가 늘고 대회에 대한 여론은 꽤나 달라졌을 겁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MMORPG고 돈을 써야 강해지는 페이투윈 구조를 가진 게임이어서 투기장에 제대로 집중하기 곤란하다는 펄어비스의 입장도 이해 못할 건 아닙니다. 따라서 펄어비스는 그동안 관심이 없었고 앞으로도 개선할 마음이 없는 투기장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를 열 게 아니라 2022년 개최했던 길드 챔피언십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공성전을 활용해 최강 길드를 가리는 길드 챔피언십은 당시에도 꽤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지켜봤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검은사막 모바일을 실질적으로 먹여 살리는 최상위 투력 랭커들이 주목받는 대회다 보니 투기장이 아니라 이쪽이 더 결이 맞아 보입니다. 포럼 반응도 평소 적대하던 길드를 입딜하며 한층 시끌시끌해지겠죠. 모쪼록 좋은 판단 내리시길 빕니다.
덧, 그래도 명색이 투기장 대회인데 수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무극, 초령 및 특정 상황에서 형태가 유지되는 기술 사용 시 기술 효과가 표시되지 않으며 피해량이 정상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버그 정도는 고쳐야 성의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