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르케야 전초전의 2주차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이상은 높고 현실은 낮은 게 인생인데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시궁창이 따로 없죠.
아무리 이벤트성이라고는 하나 이런 장기간의 대회를 열 생각이었으면 수없이 지적된 슈아 끊김, 빙판 현상에 따른 잡기 삑사리 같이 기본적이면서도 치명적인 버그부터 해결한 뒤 진행해야지 냅다 대회를 열어버리면 어쩌자는 걸까요. 평소 투기장은 1도 관리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런 초장기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또 뭘까요. 붉은사막에 A급 인력이 죄다 넘어가 대폭 낮아진 개발력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면 그 목적은 십분 달성했습니다.
투기장러 중 한 사람으로서 카르케야 전초전 이벤트 대회가 의미있는 시도라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평소 주목하지 않았던 여러 클래스와 신성 투기장러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고 찰나지만 순위 제공에 따른 경쟁 욕구 부각, 그리고 평소 투기장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들이 투기장에 유입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죠.
그러나 클래스별 투기장 성능 역체감을 들게 하여 현재의 망가진 밸런스 격차를 확 느끼게 한 점(무한 슈아 도사/스칼라와 비주류로 꼽히는 클래스들의 성능 차이 등), 모두의 예상대로 고인물 파티가 되어 "아, 투기장은 내가 할 게 못되는구나" 하고 오히려 더 거리를 둘 분들, 그리고 더더욱 찬밥 신세가 된 카르케야의 영웅 등 카르케야 전초전으로 인해 부각된 단점 또한 명확합니다.
특히 오늘 진행된 쿠노이치 최강자전은 헛잡기와 위치 버그의 대환장 콤보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분노해주셨으니 길게는 안 적겠습니다. 다만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앞으로 열릴 잡기 클래스 최강자전 역시 이런 그림이 펼쳐질 게 뻔합니다.
펄어비스는 각종 투기장 관련 버그를 사전에 잡지 못해 원활한 경기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게 한 점부터 일단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3주차 일정부터는 실력 외에 다른 요소는 개입하지 않도록 개발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이벤트 대회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욕을 들어먹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펄어비스가 싼 똥, 언제까지 유저들이 대신 피해를 봐야 하나요. 싼 똥은 치우고 대회를 엽시다.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