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기장에 해당하는 '무신제 대련'의 매칭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체감상 전멸 수준입니다. 심지어 퇴근 시간대에도 한판 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온지 한 주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세기말 분위기가 납니다. 무신제 대련이 활성화되어야 무신제 최강자전을 해보려는 사람도 늘어날텐데 말이죠. 제가 보기에 무신제 대련이 초장부터 망한 이유는 세가지 때문입니다.
*고이고 고인 카르케야의 영웅 매칭을 그대로?
카르케야의 영웅은 동투 대전이라는 매력적인 대전 콘텐츠로 초기에는 각광받았지만 순위가 없는 무의미한 경쟁, 투기장 인구수 감소에 따른 매칭률 하락으로 사실상 버려졌습니다.
무신제 대련은 대전 룰만 필드룰로 바뀐 카르케야의 영웅이랑 똑같습니다. 문제점도 똑같다는 의미입니다. 이기면 '찔끔' 지면 '뭉텅' 점수를 잃는 구조를 견뎌내고 3500점까지 도달하는 것이 최종 목적인데, 카르케야의 영웅과 같은 문제 때문에 매칭 자체가 성사되지 않습니다. 높은 점수대에 이를수록 매칭은 더욱 이뤄지지 않아 결국 기다리기만 하다 GG 칩니다.
무신제 단체전은 져도 점수를 잃지 않고 꾸준히만 하면 월단위 보상 지급 조건인 5000점을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방식인데, 무신제 대련 역시 이렇게 변경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부담없이 블펄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들이 매칭에 참여할 것이고, 예전 일반 투기장처럼 현재 달성한 점수대와 무관하게 전 구간 매칭이 이뤄지므로 그나마 빠른 대전이 가능해집니다. 무신제 대련은 순위표도 없는데 굳이 현재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요?
*3판 2선승제로 인한 루즈함
개발진은 투기장 개편으로 3판 2선승제를 도입했는데 이때문에 루즈합니다. 빠른 매칭과 빠른 승부가 검사모 투기장의 매력 요소였는데 스스로 장점을 삭제해 버린 느낌입니다. 특히 풀슈아로 인해 2분꽉 지루한 경기가 늘면서 최대 6분이나 집중해야 할 때가 많아 은근히 빡셉니다.
3판 2선승제는 취지는 좋으나 여러모로 검사모 무신제에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예전처럼 단판으로 바꿔서 빠른 진행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게 어떨지 건의합니다.
*밸런스는 원점에서
무신제의 여파로 요새 밸런스 논란이 뜨거운데요. 극렬하게 갈리는 밸런스 때문에 무신제에 선뜻 손을 대지 않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동안의 밸패가 무신제 1대1을 상정하고 진행한 건 아닐 것이기에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별도 투기장룰이 있었지만 이제 무신제=필드룰이기에 무신제 밸런스를 마냥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유저들도 1대1 밸런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죠.
7.29 패치에서 밸패가 빠진건 아토락시온과 같은 작업량이 많은 신규 메이저 콘텐츠 때문인 것으로 이해했는데요. 차주부터는 앞으로의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패치나 코멘트가 꼭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부디 많은 골수 유저들이 전하는 피드백을 허공에 날려버리지 않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