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이] 나락
2026-09-09 21:06
작가
(124.59.*.236)
나락
누렇게 익은 논 한가운데
나락보다 조금 더 익은 농사꾼 김씨가
주저앉아 탁주 한잔 걸칭께
지나가던 이씨 박씨 최씨가
괜히 한마디씩 툭툭 뱉는디
“김씨는 좋겄어.
이제 등 따술 일만 남았네그려.”
“올해는 나락이 아주 잘 익었네.
좋겄수.”
“아, 얼른 베어다 팔지.
탁주 먹을 시간이 어딨댜?”
안주도 없이 탁주만 들이키는
이 속을 니들이 어찌 알랑가.
등이 따수면 뭐하고
나락이 잘 익어 베어다 팔면 뭐하냐,
이놈들아.
그놈의 것이 다 덧없다.
검게 익은 김씨 속도 모르고
나락은 누런 금빛으로
반짝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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