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심리학적으로 봐도

시민으로 하여금 권력자(혹은 권위자, 기득권층, 공권력 등등)는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야.

그걸 우리는 '열등감'이라 표현하지만

본인의 '열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우린 그 권력을 갈망하고, 시기하며, 폄하하여 정신승리를 할 뿐이지.

우리 일개 시민들이, 국민들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개혁의 바람은 힘 있는 자에게서부터 시작되는거야.

역사적으로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상대의 힘 앞에 대항할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이 갖춰져야만 쟁취할 수 있어.

힘이 없는 자는 원하기만 할 뿐, 절대 개혁하지 못해.

슬프지만 현실인걸.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아니야.

사람의 심리는 게임이든 현실이든 어디에나 다 적용돼.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자체가 하나의 사람인걸?

아르릉연합에서의 "중립답게 행동해라."

이게 과연 틀린 말일까?

그의 대항세력들이 외치는 '독점에 대한 비판'

이건 과연 틀린 비판일까?

아니야. 인간인이상 둘 다 맞는거야.

근데 힘이 없으면 이득을 쟁취할 수 없어.

우리 공산주의 원하는거야?

모두가 평등하고 싶어?

애초에 금액을 투자하는 액수가 다른데 어떻게 평등할 수 있겠어.

시작점부터 '평등'은 틀렸던거야.

다시 돌아가서

위 여러 설명들 때문에 중립은 중립다워야 하는거야.

아르릉연합이 공성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하거나, 검은태양 라이텐을 먹지 않겠다고 하거나, 무법을 먹지 않겠다고 선포하지 않는 한

그들의 이득을 침범하는 순간

그건 중립이 아니야.

중립 입장에선 본인들도 유저인데 컨텐츠 즐기고 싶어 하겠지.

그럼 즐겨.

다만 당연하게도 아르릉연합은 쟁을 선포할거야.

본인들의 이득을 빼앗긴거니까.

그리고 당연하게도 중립 입장에서 보면 독점이라는 것도 문제 있긴 해.

우리도 즐기고 싶은데

우리도 이득 좀 보고 싶은데

우리도 체험해보고, 우리도 자유롭게 참여하고 싶은데!!!!

시스템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

근데 이런 말 알지?

"Freedom is not free."

말 그대로 '중립'이라 함은

결코 어느쪽에도 치우쳐져선 안 돼.

우리 중립들은 아무것도 아닌 거라 생각하더라도

힘 있는 자들 영역에서 그들이 '아무것도'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치우쳐진거야.

그리고 난 극소과금 유저고

돈을 저만큼 쓰는 사람들은 그들이 누릴 거 다 누리면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들은 '평등'을 위해 '투자' 한 게 아니거든.

우린 투자조차 안했으면서 '평등' 외치는 건

솔직히 좀 양심에 찔려.

계속 현실과 대입해서 얘기했지만

또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고작 게임일 뿐이잖아?

Player kill 을 할 수 있는 역대 모든 게임들은

힘 있는 자들이 독점하고, 쟁취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들기도 해.

그리고 우리 중립이 이득을 볼려면

권력층들에게 허락을 요청하면 돼.

물론 거절하면 말짱 꽝이지만

정중히 계속 부탁하면 한번쯤은 들어주지 않겠어?

가모스서버 처음 할때 아르릉연합은 조용했었어.

비무에서 죽으면 귓말로 죄송하다고도 할 정도로 나름 매너 있었어.

다들 그 시기 겪어봤잖아?

박수는 절대 한 손으론 치지 못해.

모두의 잘못이지,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란거야.

여러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