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대신 전해드립니다] 베디르 / 이제는 카네이션을 받으실 수 없는 분께 2020-05-08 16:56 청포깨묵

어릴 적 언제나 넓은 등으로 우리 가족을 감싸주셔서 그때는 몰랐습니다.

 

당연히 모든 걸 해낼 줄 아시고 책임져야 하는 사람인줄만 알았습니다.

 

어느샌가 점점 저보다도 등이 좁아지시고 굽어가실 때 알았습니다.

 

모든 걸 해낼 줄 아셨던게 아니라 모든 걸 시도하시고 계셨다는 것을.

 

이제는 직접 카네이션을 받으실 수 없는 곳에 계시지만.

 

당신 몫까지 2개의 꽃을 어머니께 보냅니다.

 

혹여나 이 글이 전해진다면, 지금은 제가 우리 가족을 넓은 등으로 잘 감싸주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청포깨묵

49465
  • 작성한 글88
  • 작성한 댓글364
  • 보낸 추천2
  • 받은 추천30
댓글 1
ReIyeS 2020-05-08 23:19
아버님께서 지켜보고 계실겁니다
2020-05-08 23:19
TOP
글쓰기